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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

죽, 소고기 샤브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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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되면,
한 달에 2번 정도는 어머니를 집으로 모셔 점심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 일요일,
10시쯤 점심 식사하러 1시에 모시러 간다고 전화를 들였더니
가라앉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시네요.
어디 아프시냐고 여쭤보니,
토요일에 점심을 드시고 운동을 하러 나가셨는데 아무래도 드신 게 '체'한 것 같다고 하십니다.
토요일 저녁, 일요일 아침을 아무것도 드시지 않았다고 하시길래
죽을 사다 드리겠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체'하는건 어머니를 꼭 닮았네요.
저는 춥다고 느끼거나 추운 곳에서 음식을 먹으면 바로.... 아내는 습관성이라고 말하기도.
죽집에 전화를 거니 일요일에 쉬어서 아내가 급하게 야채죽을 만들어 주시고,
보온 가방에 넣어 주셨네요.
많이 괜찮아지신 모습에 안도하면서 조금만 드신다고 하셔서 조금만 덜어 담았습니다.
'체'기가 많이 내려가셨는지 아직도 트롯 관련 프로그램만 보시고 계시는데,
요즘 '임영웅'이 잘 안보이더니 어느 프로그램에서 콘서트를 하는데 꼭 시청해야겠다는 어머니...ㅎㅎ.
때로는 어떤 말보다...그냥 하시는 말씀 들어주는 것도 말하는 이상의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번 주는 날씨가 춥다고 하니까 집안에서 자전거 타시는 걸로 운동을 대신하시라고
당부를 드리고 오는 길... 마음이 가볍지는 않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하려고 했던 메뉴.
또,
아이들에게 억지로라도 야채를 먹이기 위한 고육지책?
함께 하셨으면 좋았을 텐데요.

 

오랜만에 맥주도,
낮술도 해보는 것 같네요...ㅎㅎ.
곰표 밀맥주 500ml면......아마도 점심을 먹고 꿈나라로 가지 않을까...? 싶지만,
어제는 아이들과 영화를 보면서 조금 졸기만 했답니다.
그리고,
아내는 곰표 밀맥주가 싫다며 마트에 장 보러 갔을 때
새로 나온 필라이트 '라들러 자몽'을 골랐어요.
저도 한 모금 마셔봤는데.... 2도밖에 되지 않아 달콤한 탄산음료 같기도 하더라고요.

 


특히,
첫째가 먹는 게 심통치 않아 맛이 없냐고 물으니
옆에 있던 아내가 "왜 그러겠어요...? 야채랑 같이 먹으라고 하니까 그렇죠.!!"라고 부연설명을 해 주시네요.
그렇게 고기는 좋아하면서..ㅠㅠ
직접 야채와 고기를 칠리소스에 곁들어 먹여주기까지... 도대체 몇 살이니...?
맛있기만 한데 말이죠.

 

샤브만으로 부족함이 느껴져 육수를 더 넣고,
냉장고에 있던 칼국수 면을 넣었습니다.
역시,
마무리는 면이 아닐까...

그래야 무언가 먹었다는 포만감이 들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쫄깃쫄깃한 면발에 같이 함께하는 갓김치가 일품입니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어떤 계획들을 세웠는지조차 가물가물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이제 그 끝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모두.... 저 보다는 많은 계획들을 이루셨을 거라 생각하며
마무리 잘하는 12월의 마지막 주... 그리고,
새롭게 시작되는 2022년의 알찬 계획들을 세우는 시간들 되시기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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