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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생각쓰기 - 윌리엄 진서 3부 여러가지 형식 12. 과학과 기술 : 설명하는 글쓰기 대학 교양학부 작문 시간에 학생들에게 과학을 주제로 글을 쓰라고 하면 여기저기서 신음 소리가 터져 나온다. "제발, 과학은 안 돼요!" 학생들은 모두 과학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다들 어렸을 때 화학 선생님이나 물리 선생님에게 "과학 머리"가 없다는 말을 들었던 것이다. 성인 화학자나 물리학자나 엔지니어에게 리포트를 써내라고 하면 경악에 가까운 반응이 돌아온다. "안 돼요, 제발 글을 쓰라고 하지 마세요!" 그들 역시 다들 글쓰기르르 두려워했다. 어렸을 때 작문 선생님에게 '굴재주'가 없다는 말을 들었던 것이다. 둘 다 평생을 따라다니는 괜한 두려움이다. 이 장에서 나는 그런 두려움을 덜어주고자 한다. 원리는 간단하다. 글쓰기는 작문 선생이 독.. 더보기
글쓰기 생각쓰기 - 윌리엄 진서 11. 회고록 : 나에 대한 글쓰기 "내 삶이 너무나 괴로워 다른 여성 작가들의 삶을 책으로 읽는 것이 얼마 안 된 도움 가운데 하나였던 때가 있었다. 나는 불행했고, 그래서 수치스러웠다. 내 인생이 실패했다고 느꼈다. 삼 심대 초반의 몇 해 동안 나는 안락의자에 앉아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읽었다. 때로는 다 읽자마자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기도 했다. 그 경험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렬했으며, 누군가 창문으로 나를 들여다보지나 않을까 두려워하는 것 같은 은밀함으로 다가왔다. 지금도 나는 이 여성 작가들의 소설이나 시-그들이 삶을 예술의 형태로 갈고닦아 우리에게 보여주는-만 읽은 척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그건 거짓이다. 내가 정말 좋아한 것은 사적인 메시지였다. 진실만을 말하는 일기와 편.. 더보기
글쓰기 생각쓰기 - 윌리엄 진서 3부 여러 가지 형식 10. 여행기 : 장소에 대한 글쓰기 먼저 단어 선택에 주의하자. 어떤 문구가 금방 떠오른다면 깊이 회의해보자. 그런 문구는 여행기에 단단히 자리매김한 수많은 진부한 표현 가운데 하나이기 쉬우니,쓰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 경이로운 폭포를 묘사하기 위해 찬란하고 서정적인 문구를 짜내려고 애쓰지 말자. 기껏해야 자기답지 않게 부자연스러워 보일 것이고, 자칫하면 잘난 체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참신한 단어와 이미지를 찾도록 노력하자. '무량하다'(myriad) 같은 말과 그 동류는 시인들에게 주자. '동류'(ilk)도 누구 다른 사람에게 줘버리자. 내용도 주의 깊게 가려 쓰자. 해변을 묘사한다면 "바닷가에는 곳곳에 바윗돌이 널려 있었다"라거나 "때때로 갈매기가 날았다"라고는.. 더보기
장강명의 책 한번 써봅시다/9소설쓰기-1.개요를 짜야 하나?(2020년 2월 22일 토요일 한겨례) 이제 본격적으로 소설, 에세이. 논픽션 책 쓰기를 이야기해보자. 먼저 소설 쓰기부터 시작해본다. 소설가 지망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때 꼭 듣게 되는 질문이 하나 있다. “작가님은 글을 쓸 때 미리 개요를 짜시나요?” 이건 굉장히 중요한 질문이며, 나는 소설을 쓰려는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면 습작을 시작하고 2~3년 안에 찾아내는 게 좋다. 소설가 지망생들이 이 문제를 되풀이해서 묻는 첫 번째 이유는 사람마다 말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쪽에는 등장인물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자기는 영매처럼 옮길 뿐이며, 바로 다음 페이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자기도 모른다고 주장하는 소설가들이 있다. 반대편에 선 작가들은 그런 식으로 소설을 쓴다는 건 설계도 없이 건물을 짓는다.. 더보기
아버지 생신 오늘은, 돌아가신 지 16년째 되는 아버지의 생신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도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건 아닌지. 그 나이에 누리셨을 법한 행복을 누리시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가신 것이 못내 마음에 남아 가슴이 아프다. 자라면서 아버지는 왜 그러실까? 그런 생각들로 아버지에 대한 불만들이 많았었다. 어릴적 부모님을 일찍 여의시고 고아로 살다시피 하셨으니 그런 성장과정들이 아버지에게 많은 영향을 끼쳐쓰리라 생각이 든다. 권위적이시고, 남들에게는 잘하시지만 가족에게는 그만큼 못하시는 하지만 자식들의 교육만큼 에 있어서는 뒷받침을 해주셨던 아버지. 농사일을 하시면서 술을 많이 드셨던, 그것을 제일 싫어했던 아들. 그 아들은 그 이유(술을 많이 드셔야만 했던)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 더보기
키(성장) 아침 출근길, 현관 앞에서 인사를 하는 첫째, 둘째. 오늘따라 둘째의 키가 더 커 보인다. 첫째와 셋째의 키는 평균 키에 못 미치고, 그나마 둘째만 평균키에 속한다. 어떻게 해야 하나? 그래서, 고민을 하다 겨울방학이 시작되기 전 12월부터 줄넘기 학원에 보내고 있건만. 3개월 한다고 해서 키가 커지는 것은 아니지만, 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작년 성장판 검사를 하러 갔을 때의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아마 이 맘때쯤의 키가 얼마가 될 것이라는 말이 키로 증명을 해 주고 있다. 나 또한 키가 작아 콤플렉스였는데 그 콤플렉스를 아이들에게까지 넘겨주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다.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아내가 지인으로부터 들은 한의원 이야기를 듣고 "정말, 그렇게 키가 컸데? 혹시 남편분이 키카 크신 것 아냐?"라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