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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상

자동차 틈새에 빠져버린 "결혼10주년 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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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이없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출근길,

자동차 시동을 걸고

핸드로션을 바르려고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고 

다른 생각을 하다

그냥 출발을 하고 말았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브레이크를 밟다 보니

기어봉 옆에 빼놓았던

반지가 어딘가 부딪치며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뭐... 보조석 바닥에 떨어졌겠지 하고

회사에 도착하여

찾아보는데.....ㅠㅠ.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아무래도 기아 콘솔박스와

대시보드가 접해지는 틈이 약간 떠 있는

부분으로 들어갔다는 생각이 들고 만다.

500원짜리 동전을 넣어보니 잘 들어간다.

분명.. 여기밖에 없는데.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기어 콘솔박스를 분해해 보려 했지만

아무리 봐도 만만치 않다.

콘솔박스 사이드 부분의 나사를 풀어보았지만

이 자체가 겹겹이 위에 덮어져 있어

쉽지 않아 보인다.

보조석 앞쪽의 수납함을 떠내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하다 보면 대시보드 전체를

분해해야 할 것 같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의 똥 손? 오른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럴 땐

빠른 포기가 나를 힘들게 하지 않는 

방법 중에 하나다...ㅠㅠ

아내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니

"뭐 어쩔 수 없잖아요...

그냥 포기해요..!!"라고.

의미 있는 반지이기에 더 더 아쉽다.

그래도

잊어버린 건 아니라는 생각에 

위안을 갖는다.

 

'차 안에 간직하고 있다.'

빠른 포기 뒤엔

빠른 실행이 뒤따라야 한다.

올 결혼기념일에 더 의미 있고

지난번 10주년에 한 반지보다 

더 값비싼? 반지를 하기 위해

바로 적금에 가입하는 행동에 취한다...ㅎㅎ.

이젠

왠지 반지를 끼지 않으면 허전하다.

퇴근하고 집에 와

결혼기념일 전까지 낄 반지를

예물함에서 찾아보지만,

그래 봐야 두 종류밖에.

그러다... 그냥 참기로 한다.

커플링과 결혼반지.

커플링은 오래되어서 상단 부분이 떨어져

나갈 것 같고

결혼반지는 한번 고리 부분이

끊어진 경험이 있어 분실 위험이 있어

이 반지만큼은 절대 잃어버리면 안 되기에.

이것밖에 남지 않았다.

결혼할 때,

아이들 돌잔치에 받았던 꽤 많았던 금들.

아마도 다 그런 경험들 있으실 것이라고.

결혼할 때는 무슨 예물을 하냐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결혼하고 나서 

이사를 하면서 이 예물과

아이들의 돌잔치 때 받은 돌반지가 

얼마나 많은 보탬이 되었는지 모른다.

그래도,

조금의 양심은 남아 있어

아이들에게 후에 전해줄 돌반지 하나씩은

남겨 놓았다...ㅎㅎ.

 

열심히 

결혼기념일까지 적금 부을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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