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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걷다 보면 만나는 사람들, 마주치는 것들 주말엔, 평소보다 많이 걷도 있다. 일요일 4시쯤 집을 나와 주중에 걷는 방향과 다른 길을 선택해 본다. 금대산을 넘어 도곡 1구역 재개발 공사구역을 지나 도곡천길로 향했다. 삼패공원으로 가려다 팔당방향으로 돌려 익숙지 않을 길을 걸어 본다. 실천으로 옮겨 보진 못했는데, 다음엔 걸어서 처가에 가볼 생각이다. 따뜻한 햇살, 잔잔히 불어오는 강바람에 많은 분들이 걷고 자전거를 타고 같은 방향 혹은 반대 방향으로 지나쳐 가고 있다. 이 한강길을 걷다 처음으로, 도곡정수장이 있는 부근에서 공연이라고 해야할지 버스킹이라고 해야 할지 노신사분께서 팬플루트? 악기로 연주를 하고 계셨다. 많은 분들은 아니었지만 몇몇 분들이 맞은편 자리에서 연주를 듣고 계셨다. 뜻밖의 선물이랄까. 지명은 확실히 모르겠으나, 어룡마을이.. 더보기
걷다 보니 마음이 비워지더라. 비움. 그냥 비워지진 않는다. 형태가 어찌 되었건 그 안에 무언가 채워져 있어야만 비울 수 있듯이. 평범한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지던 그 하루도 이상하게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과 시선으로 불만과 짜증, 무기력감이 생길 때가 있다. 그것만이라만 다행이겠지만 좋은 감정보다는 나쁜 감정이 우세적으로 더 많은 하루 하루. 그 감정들을 하루하루 내 안에 차곡차곡 쌓아 놓는다면 아마도 내 정신세계는 감당할 수 없을만치 피폐해지지 않을까. 음식을 먹고 소화된 음식찌꺼기를 배출하듯 내 안에 쌓인 나쁜 감정과 불만, 짜증, 화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비워내고 배출할 수 있는 방법들이 필요한 것 같다.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는 자세, 누군가의 잘됨을 부러워하거나 시기하지 않는 마음, 누군가의 무능력을 비판하지 않는 마음.. 더보기
운동 34일차. 지금껏 이렇게 연속성을 갖고 운동을 했던 건 처음이지 않나 싶다. 대단한 건 아니었지만 네 나름대로 몸무게의 충격을 받았고 그 몸무게 때문에 운동을 시작했고 그 한 달을 넘겼다. 앞으로 갈 길이 멀긴 하지만 지금까지 온 데에는 날씨도 한몫을 해 주었다. 아마도 중간중간에 비가 내렸다면 그 핑계를 대고 잠시 쉬었을 것이다...ㅠㅠ. 또 한편으론, 그만큼 비가 내리지 않아 건조하기도 하다는 뜻일테지만. 다행히 일요일 비 소식이 있어 다행이다. 지금도 퇴근하고 저녁을 먹고 나면 나른해지는 기운에 집에 있자라는 또 다른 자아가 나를 붙들곤 하지만 기어이 일어서고 만다. 그래 누가 그러지 않았던가. 운동을 하려면 현관문만 열면 된다고..... 그게 시작이고 출발이다. 비가 오면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문제.. 더보기
야밤에 운동...? 일요일 저녁에 지나가는 말로 아내에게 아이들 재우고 운동이나 가지 않겠냐고 물으니 흔쾌히 가겠다고 한다. 운동을 할 마음은 있었지만.... 이렇게 쉽게..ㅎㅎ. 얼마나 할 수 있을까? 걱정반 기대 반으로 일요일 밤부터 시작한 운동이 벌써 4일 차가 되었다. 우선, 작심삼일은 이겨냈고 이번주를 잘 버텨내고 싶다. 그리고 아내에게 이번주까지 운동을 잘하게 되면 신발부터 사자고 했고, 또 한 달을 넘기면 트레이닝복을 사서 본격적으로 꾸준히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아직까지는 아침에 일어날때 몸 곳곳이 아프지만 기분만큼은 참 개운한 것 같다.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지만, 꾸준히 하기를 나에게 응원하고 싶다. 앞으로의 내 삶....좀 더 건강했으면 좋겠다. 더보기
추석연휴 “마무리” 왜.... 쉬는 날은 이리도 빨리 지나가는 것일까. 회사에서도 이것 저것 하다 보면 점심 그리고 퇴근시간이지만, 휴일의 시간은 그곳의 시간과는 대략 1.5배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5일간의 추석연휴. 3일간 본가, 처가를 왔다 갔다 하고 어제는 피곤함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만 있다가 보니, 일요일 저녁이다. 아..... 회사 출근하기는 싫다....ㅎㅎ. 아침 거실 창으로 햇빛이 비추고, 화분의 그림자가 거실 앞으로 모습을 보인다. 평소에는 그냥 바라다보기만 하다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어 본다. 그리고, 사진을 편집을 해본다. 90도로 회전을 돌리고, 사진의 수평을 맞추고 잘라내기를 하니 위의 모습이 된다. 오른쪽, 왼쪽이 바뀌었을 뿐 화분의 그 모습이다. 아이들의 모습이 나의 그림자일 것이다. 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