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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11. 한강장편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 더 오래전에 읽었던 책도 몇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책의 내용이 대략적으로 생각이 났는데 이상하게 이 책은 그러하지 못했다. 맨 뒷장에 쓰여진 날짜, 다 읽은 날짜를 보니 2010년 3월 19일 첫째가 태어나기 두 달이 안 되는 시점이었다. 왜 그랬을까....? 기억나지 않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바람이 분다, 가라. '바람이 분다'는 자연스런 현상이요, '가라'는 너의 길을 찾아 떠나라와 같이 자의보다 타의에 떠밀려 가는 또는 명령 혹은..... 두 개의 문장이 상충되기도 하지만, 이 소설과 관계가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각자 읽기 나름이겠지만 나에겐 그 자연스러운 현상이 서인주이며, 고집과 무모함, 순종이 이정희와도 같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소설을 읽고 나서 두 단어. 왠지 모르.. 더보기
9. 맨부커 수상작, 한강 연작소설 '채식주의자' 책을 읽다 보니, 연작소설 중 중간 몽고반점을 먼저 읽어 버린 셈이 되어 버렸다. 채식주의자 - 몽고반점 - 나무 불꽃의 세 중편 소설이 따로 읽게 되면 각기 독립된 내용이라고 느껴지지만 이렇게 한 권으로 묶어 놓으면 신기하게도 하나의 장편소설로 연결되어진다. 한강작가의 의도였던, 아님 자연스러운 연결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작가는 그 이전의 '내 여자의 열매' 단편소설 중 아내가 식물로 변하고 그 식물을 화분에 심는 남편의 이야기를 좀 더 구체화? 혹은 마무리, 확대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글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 시기, 작가는 타이핑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손가락에 큰 고통으로 손으로 쓴 글을 다시 타이핑으로 재작업을 하는 아르바이트생을 둘 정도라고 했다. 얼마나 글쓰기에 대한 집념, 열정과 근성이 있어.. 더보기
7. 2005년 29회 이상문학상 대상수상작 한강의 '몽고반점' 어느덧, 시간은 흘러 2005년의 나는 18년을 훌쩍 뛰어넘어 2023년에 와 있다. "늦은 밤 혹은 이른 새벽에...깨어 있는 게 참으로 오랜만이다. 무엇이 이리도 여유의 시간도 허락치 않게, 살게 만드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자꾸만 무엇이 비어 있다는, 채워지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다는 그런 느낌들을 받는다. 그 무엇이 무엇일까? 열정.... 삶에 대한, 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그 열정. 그 열정의 대상은 무엇이란 말인가....? 2005년 3월 20일 새벽 03:59분." 그리고 그 새벽이 지나 몇 달후 아버지가 곁을 떠나시고 그 삶의 무게를 온전히 느끼게 된다. 갑작스레 그때가 생각났다.....ㅠㅠ. 2005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몽고반점은 2016년 맨부커상을 받은 연작소설인 채식주의.. 더보기
세븐브로이 수제맥주 “한강” "한강'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지명, 이름, 음식. 비가 내려 습한 날씨에 땀을 많이 흘렸다. 술을 좋아하진 않지만, 이런 날엔(어제) 시원한 맥주 한 잔 생각이 난다. 지난 주말, 마트에 갔다가 평소에 마시던 세븐브로이 대표 밀맥주가 없어 같은 회사에서 판매하는 '한강'맥주를 집어 들었다. 대표 밀맥주보단 도수가 살짝 높다. "밀맥아와 귀리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느낌과 오렌지 껍질의 상큼함을 느낄 수 있는 밀맥주입니다." 그 맛이 사뭇 궁금해진다. 최근에 곰표 밀맥주는 제주맥주에서 생산을 하고, 대표 밀맥주로 바뀌면서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래서 지난번에도 손석구배우가 광고하는 컬리맥주를 마시게 되었는데 확실히 술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맥주제조방법 에일과 라거공법으로 만든 맥주의 차.. 더보기
5. 한강, 어른을 위한 동화 - 내 이름은 태양꽃 여러 장르를 넘나 드는 것일까...?ㅎㅎ. 이번 책은 동화, 어른을 위한 동화다. 앞으로 다시 읽게 될 책이지만 직접 부는 노래 CD와 에세이집도 있다. 아이들과 어른의 구분 없이 동화가 주는, 간결하면서도 깊게 울림을 주는 그 무엇이 있다. 이 태양꽃은......우리들 각자의 모습이지 않을까. “저 꽃밭에선 다들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니? 진딧물들이 잔뜩 달라붙어 단물을 빨아먹는 바람에, 예쁜 봉숭아들이 밤낮으로 숨죽여 앓고 있는 걸 모르니? 여린 줄기를 뚫고 날카로운 가시들을 돋워 내보낼 때마다 장미꽃들이 몰래 울음을 참는 걸 모른단 말이니?” 세상에서 나 혼자만 모든 고민과 힘듦을 짊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분명,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쉽게 지금의 내 모습, 위치에 와 있는 사람.. 더보기
1.한강 소설집 - 여수의 사랑 그런 버릇? 습관이 있다. 책을 사면 사고 읽기 시작한 날짜와 시간을, 뒷장엔 다 읽은 날짜와 시간 그리고 간단한 느낌을 적곤 한다. 다시 한번, 처음으로 접했던 한강작가님의 '여수의 사랑'을 시작으로 연도순으로 읽어 보려고 하고 있다. 첫 책은 '여수의 사랑'이다. 여수.... 아직 가보진 못했지만 꼭 가보고 싶은, 동경의 지역이 되었다. 책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흔'과 비슷한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내 기억속엔 일병휴가 때 나와서 산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책 첫 페이지도 그렇고 다 읽은 맨 뒷장의 날짜를 보와선 아마도 상병에서 병장으로 넘어가는 그 시점에 구매를 한 것 같다. 몇 번 필사를 하다 포기하고 나서는 처음으로 읽어 보는 것 같다. 25년이 넘는 시간이 그새 흘러 갔다. 그 당시에도 신선하.. 더보기
장편 '작별하지 않는다' 펴낸 한강 9일 출간이어서 교보문고에 예약주문을 해 놓았는데, 이 기다림의 설레임....너무 좋고 금요일쯤 도착할테니 기다려진다. "가끔, 지금 쓰는 소설이 어떤 소설이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고민이 됐어요. 어떨 때는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라고 대답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가는 소설이라고도 대답하고, 또 어떨 때는 제주 4 3을 그린 소설이라고 이야기했어요. 그 모두가 저에게는 진심이었고요. 그래도 그중에서 하나를 고른다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작가 한강이 신작 장편소설 를 펴내고 7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2016년 작 이후 5년 만의 신작이다. 한강은 2016년 영역판 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받았고 2018년 으로 같은 상 최종 후보에.. 더보기
한강 “작별” 신문에서 본 한강 작가님의 신간이 언제쯤 출간이 되나 교보문고에서 검색을 하다, 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작별'을 찾았다. 그리고, 주문....오늘 너무 빨리 도착을 했다. 저녁을 먹고 책을 펼친다. 신선하다. 첫 페이지 두 줄을 읽고, "난처한 일이 그녀에게 생겼다. 벤치에 앉아 깜박 잠들었다가 깨어났는데, 그녀의 몸이 눈사람이 되어 있었다." page13. '눈사람'이라.....? 간혹 어떤 물체, 어떤 대상이 되고 싶다라고 상상을 하곤 하는데 생각지 못한 상상이다. 정작, 주인공 '그녀'는 당황하지 않는다. 그 눈사람을 그녀로 받아들이고, 그녀는 연하의 남자친구를 만나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아들을 만나 끝말잇기를 하며, 어머니, 아버지, 동생에게 평상시와 똑같이 통화를 한다. 침착하리만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