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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

조금 이른, 벌초 원래의 계획은 다음 주였다.그러다, 이번엔 조금 서둘러보자 어차피 혼자 해야 할 일이라면 일찍 하는 것도 좋을 듯싶어 어제 갑작스럽게 결정했다. 올해는 혼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어머니께는 말씀을 안 드리고, 아이들은 새벽 일찍 출발해야 하니 안 될 것 같고, 조금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혼자서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5시 40분쯤 출발을 했고, 6시가 조금 넘어 도착을 했다.어스름한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고, 사면이 산이다 보니 안개가 자욱했다. 이슬을 머금은 산길은 장화를 신었지만 무릎까지 바지를 적셔왔고, 예초기와 칼귀 그리고 두 개의 가방을 들고 오르려니 무게가 제법 느껴졌다.오늘은 벌초도 문제지만, 이 산길을 제초하는 것이 더 힘들일이지도 모르겠다.나만 오르는 길이라면 모를까, 추석 전에 성묘.. 더보기
탈 많았던 예초기, 벌초 무언가 일이 잘 안 풀릴 때가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친척집에 있던 예초기와 벌초할때 필요한 도구들을 벌초 후 집으로 가져오기로 한 날, 그 예초기도 무슨 기운을 느꼈는지 시작은 순조로웠으나 중간에 스타터의 손잡이기 풀려서 애를 먹이더니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를 반 정도 할 때쯤 멈추고 말았다. 잘은 몰라도 본 것은 있어 이것 저것 풀었다 조였다 열어보고 재차 시동을 시도했지만 걸리지 않았다. 내려가야 하나....온 김에 다하고 갔으면 하는 마음인데, 아쉬움에 내려왔다. 오는 길, 농협 농기구수리센터에 들려 고쳐보려고 했으나 생명을 다하고 말았다. 우리 집으로 오기는 싫었나 보다......ㅎㅎ 2010년에 구입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기존 사용하던 모델과 동일모델로 약간 업그레된 제품이다. 모델명.. 더보기
벌초후에 마시는 막걸리 한 잔 지난 주말은 얼마 남지 않은 추석명절 때문인지 많은 분들이 벌초를 했던 것 같고, 국도와 고속도로가 정체되었다고 한다. 일 년에 두 번씩 벌초를 했었는데 올해는 휴가 때 아이들과 와서 웃자란 풀들을 베어내는 선에서 마치고, 일요일 아이들과 어머니, 그리고 처음으로 작은 누님까지 이른 아침에 벌초를 오게 되었다. 허리가 안 좋으셔서 안 모시고 오려고 했는데 기분전환도 할 겸 가시자고 했더니 흔쾌히 가신다고 하셨다. 작은 누님이 참 고마운게 어머니를 대신해 예초기로 깎아낸 풀들을 갈퀴로 긁어내 버려주는 일을 해 주어서 한결 빨리 끝낼 수가 있었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직접 해보면 별것이 되는 일이라.... 처음 해보는 일이라 아마도 집에 가서 바로 눕지 않았을까.....ㅎㅎ. 아무튼 고마웠어 누나. 내년 .. 더보기
벌초하기 좋은 날, 벌쏘임 조심하세요. 가을 그리고 추석이 다가오면, 숙제라고 해야 하나....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벌초. 일년에 한 번 명절 전에 깎으시는 분들도 있고, 난 7월, 추석이 오기전에 두 번의 벌초를 하고 있다. 지난주, 이번주, 다음 주가 벌초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한다. 나, 어머니, 아이들 이렇게 벌초를 하러 GO GO. 연세가 있으신 어머니. 벌초한 풀들을 갈퀴로 버리시는 것보다, 산소에 올라오시는 것을 너무 힘들어하셔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중학교에 첫째, 둘째가 들어가게 되면 그때부터 아이들과 벌초를 하려고 미리 예행연습겸 데리고 왔다. 처음에는 안 따라오겠다고 한 셋째가 어젯밤부터 울기 시작해 오늘 아침에도 삐져 있는 모습에 데리고 왔는데 따라온 것을 후회하는 것 같았다. 덥기도 하고 산에 오르는게 아마.. 더보기
김치전 & 막걸리 (feat. 벌초) 아침 일찍부터 시작한 벌초. 새벽 시골집으로 가는 길 떨어지는 빗방울에 오늘도 또 비 맞고 벌초를 하겠네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산에 오를 때쯤 비는 그치고 벌초하기에 최적의 날씨가 돼주셨다. 이 두 곳은 벌초하는 범위도 넓기도 넓지만, 산에 오르는 길이 너무 힘들다. 이 두 곳은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을 하니, 한편 아쉽기도 한편 속 시원하기도.... 그리고, 좀 더 잘 깎아드려야지 하며. 예초기에 튄 돌에 왼쪽 눈에 정확히 맞아 눈에 맞아 다행히 눈꺼풀에 맞아 위험한 지경엔 이르지 않았으나 한동안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그렇게, 네 시간의 벌초를 맞히며... “어머니,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라고.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고소한 기름 냄새가 난다. 부엌으로 향하니 아내가 김치전을 하고 .. 더보기
“벌초”를 하다. 새벽 04:30. 알람이 울리고 세면과 면도를 하고 어머니 집으로 향합니다. 어머니는 밥을 준비하셨고 전 엄마표 누룽지를 먹고.. 세 곳의 벌초를 하기 위해 출발합니다. 기계가 오래 되어서 그런 것인지, 아님 제가 관리를 잘 못해서 그런 것인지 그 해 처음으로 사용할 때 시동걸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시동 걸다가 지칩니다.ㅎㅎ 땀을 한 참 흘리고 나서야 걸려주시네요. 많아 자라지는 않았지만 일 년에 두 번씩 해 드리고 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 얼굴도 사진도 한 번도 못 뵈었지만... 전 올때마다 마음속으로 할아버지, 할머니께 부탁을 드리곤 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며느리...아버지 몫까지 건강하게 오래 사시게 도와주세요.!!”라고. 올해도 잔디를 사다가 입혀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묘봉이 허전해서 마음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