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리고 추석이 다가오면,
숙제라고 해야 하나....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벌초.
일년에 한 번 명절 전에 깎으시는 분들도 있고,
난 7월, 추석이 오기전에 두 번의 벌초를 하고 있다.
지난주, 이번주, 다음 주가 벌초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한다.
나, 어머니, 아이들 이렇게 벌초를 하러 GO GO.
연세가 있으신 어머니.
벌초한 풀들을 갈퀴로 버리시는 것보다,
산소에 올라오시는 것을 너무 힘들어하셔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중학교에 첫째, 둘째가
들어가게 되면 그때부터 아이들과 벌초를 하려고
미리 예행연습겸 데리고 왔다.
처음에는 안 따라오겠다고 한 셋째가 어젯밤부터 울기 시작해 오늘 아침에도 삐져 있는 모습에
데리고 왔는데 따라온 것을 후회하는 것 같았다.
덥기도 하고 산에 오르는게 아마도 힘이 드는가 보다...ㅎㅎ.
10년 만인가...?
예전에 말벌에 쏘이고 오늘 땅벌에 우연찮게 쏘이게 되었다.
할아버지 산소 쪽으로 비가 많이 내려 낮은 쪽으로 물이 흐르다 보니 배수로같이 흙이 파져
그 부분을 돌과 흙으로 메꾸려다 흙을 다른 곳에서 삽으로 파 오다가 아마도 벌집을 건드린 것 같았다.
다행히도 벌집이 작았는지 몇 마리 안 덤벼들었고 재빨리 에프킬러를 뿌렸다.
벌초하러 가실 때에는 꼭 에프킬러 챙기셔야 합니다.
땅벌이나 작은 벌들에게 한 두방 쏘이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지만,
장수말벌, 말벌류에 쏘이면 정말 큰일 날 수도 있다.
약간의 따가움... 이 정도는 괜찮다..ㅎㅎ.
아버지 산소를 벌초하면서... 왜 이렇게 잔디가 많이 죽었지.
멧돼지가 파헤치고 나서 다시 잔디를 입히고 나서는 괜찮았었는데 그리고,
7월에 벌초를 할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던 것 같은데... 요 몇 달 사이로 잔디가 많이 죽은 느낌이다.
내년에는 아버지 산소 위주로 봄에 잔디를 입혀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좀 더 신경을 써야 하겠다고.
무척이나 힘들어하는 아이들.
말은 안 하시지만 힘든 모습이 보이시는 어머니.
모두 수고 많으셨어요.
그래서,
이 아들, 아빠가.... 점심,
보양식 장어를 쏘기로 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