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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그냥....책상에 앉아 있다 생각나는 것들, 아침보단 이른 저녁 혹은 저녁에 운동을 하다 보니, 일출보단 일몰의 사진들이 대부분이다.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그렇지 못하지만 저 해도 편히 쉬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책상에 앉아, 무언가 글을 써야 하긴 하는데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저녁을 먹고 운동을 하고 들어와 씻고 책상에 앉았더니 졸음이 쏟아지고 만다.졸음을 깰 요량으로 유튜브를 보지만, 예전만 못하다.핸드폰에는 유튜브 앱을 삭제하고, 아이패드에만 남겨 놓아 주로 뉴스와 EBS 다큐를 보고 있다.확실히, 핸드폰에서 유튜브 앱을 삭제하고 나니 핸드폰 사용시간이 절반이상을 줄일 수 있었고, 배터리도 퇴근할 때쯤 50% 이상이 남아 있기도 했다.불필요한 앱들은 삭제하는 것이 여러 모로 정신건강에도 기계의 수명에도 좋을 듯 싶다...ㅎㅎ.. 더보기
적응이 필요한 시간, 쉽진 않을 거라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쉽게 물러나거나 포기도 하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었다. 작년 겨울, 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어떤 어려움이 앞을 가로막더라도 그 어려움에 맞설 마음과 몸을 갖추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나이가 어느 정도 이른 상태에서의 이직은 체력과 경제적인 문제에 제일 먼저 부딪치고 만다. 이직 전의 회사에서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 이직하는 회사에서는 단순한 업무를 하고 싶어 지금의 회사로 결정을 했지만, 그 업무 또한 그렇게 만만치가 않다. 쉽게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 보는 것과 내가 직접 행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물론, 이제 3주차라 몸이 그 환경과 업무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긴 하지만 예전과 같지 않음은 분명하다. 또한, 경제적인 부.. 더보기
말글살이 - 말 그대로 다른 사람한테는 아무것도 아닌 것인데 혼자 배실배실 웃을 때가 있다. 삶이 허하고 웃음이 부족한 사람에겐 직방이니, 나를 따르라. 간단하다. 말을 만나면 '말 그대로'의 뜻을 생각해 보는 거다. 이를테면 옷가게에 있는 '탈의실' 앞에서 '말 그대로'의 뜻을 생각해 보는 거다. 말 그대로라면 '옷 벗는 곳'이니 안에 들어가 옷을 훌러덩 벗고 나서 벌거벗은 채로 나와야 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기어코 옷을 갈아입고 나오니 웃음이 나올 수밖에(사람들 참 말 안 듣는다!). 왜 '탈의실'에서 옷을 벗을 뿐만 아니라, '입기'(착의)까지 하냔 말이다. 어디 탈의실만 그러겠는가. '떡볶이'는 말 그대로만 보면 '떡을 볶은 음식'이다. '떡볶이'를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이 호기롭게 이 음식을 만들겠다며 프라이팬에 .. 더보기
말글살이 - 밥맛 '밥맛'은 밥에서 느껴지는 맛이다. '장맛'이 장의 맛이고, '물맛'이 물의 맛이듯이, '밥맛'의 뜻도 쉽고 뻔하다. '밥맛이 좋다'는 밥을 씹을 때 느껴지는 맛이 좋다는 뜻이다. 그런데 뭐든 가까이 있으면 물들기 마련인가 보다. 밥에서 느껴지는 맛은 밥 먹는 사람의 의지로 옮아간다. '밥맛이 당기다' '밥맛을 잃다' '밥맛이 떨어지다' 따위에 쓰인 '밥맛'은 밥(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마음이나 의지를 뜻한다. '식욕'과 비슷한 말이 된다. 이런 쓰임은 '입맛'과도 통한다('입맛'은 '입에서 풍기는 맛'은 아니다. 그건 '입냄새'!). '입맛'은 음식이 입에 들어왔을 때 느껴지는 맛에 대한 감각인데, 그 감각은 음식을 먹고자 하는 의지로 쉽게 바뀐다. 그러다보니 '밥맛이 없다, 입맛이 없다, 식욕이 없.. 더보기
말글살이 '기타' 내 방은 왜 이리 어지러운 건가? 오늘도 책 한 권을 찾느라 반나절을 보냈다. 남들은 정리정돈을 잘만 하던데, 내 방은 책 위에 책이, 책 뒤에 책이, 층층이, 칸칸이, 여기, 저기, 쌓여 있다. 언젠가 읽겠다며 사 모은 철학, 교육, 사회, 예술, 문학책들이 전공책들과 함께 뒤엉켜 있다. 거기에 지난주 회의 자료와 주전부리, 세 갈래로 쪼개진 거울, 탑이 된 과제물들, 수북이 쌓인 볼펜과 우산 몇 자루, 낡은 온풍기, 그리고 '기타' 잡동사니들. ('기타' 잡동사니가 '나'의 습성을 말해준다.) 이 세계를 질서정연하게 분류하고 모두 알 수 있으면 좋으련만, 삼라만상을 어찌 인간적 기준으로 완벽하게 구획할 수 있겠는가. 더 이상 열거하기 어려우면 '그 밖', '그 외', '나머지'란 뜻으로 '기타'를 쓴.. 더보기
회사를 그만 두기도 쉽지 않다. 지난주, 목요일 여직원이 그만두었다. 아직 신입의 때를 벗지는 못했지만, 이제는 혼자 할 수 있겠다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 나름대로 입사부터 시작해서 5개월 정도 업무에 적응되면 괜찮다 생각하고 결정한 시기가 3월이었다. 그래서, 1월 중순쯤 사장님께 퇴사의향을 전달했고 여직원에게도 2월 말쯤 퇴사를 이야기했었다. 퇴사한다는 이야기를 했을 땐 놀라기만 했을뿐 동요되는 마음을 읽지 못했는데, 그동안 심적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혼자 해야만 한다는 심적 부담감이 컸으리라 짐작한다. 그렇게.... 퇴사를 하게 되었다. 퇴사를 일주일 남겨 놓은 시점, 어떻게 해야 하나? 주말과 월요일, 그 문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고 정리를 해 보았으나 제대로 결론을 짓지는 못했다. 결정한 만큼 그만두는 것이 맞다라는 .. 더보기
강바람, 그리고 유종의 미? 흐린 날씨, 비가 내렸다. 그리고, 날씨는 쌀쌀했고 어느 순간에는 덥기도 했다. 퇴근할 때는 바람의 세기를 전혀 못 느꼈지만, 운동을 나와 느끼는 바람은 몹시 거셌다. 또한, 한강의 강바람은 마치 바다 바람처럼 세찼으며, 내 어지러운 마음을 더 흔들어 놓았다. 이제, 이곳의 생활도 얼마 남지 않았다. 길다면 길었던 시간들, 그리고 그분들과 보내었던 시간들 그리고 자주 다녔던 장소들과 음식점들. 난 그분들과 그 장소와 음식을 다시금 되짚어 보기로 한다. 그것이, 내가 이곳에서 보내온 시간들을 대하는 예의라고 생각했다. 마음껏 그 예의를 갖추며 이곳의 생활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그동안,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개인적으로 너무 외로워했다. 누군가와 의견을 나눌 대상도, 누군가로부터 위로를 받을 대상이 존재하지.. 더보기
면접, 한 번은 겪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은 자의보다 타의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마음 한 구석엔 언제나 이직을 생각해 왔었고, 초기에 한번 이직을 위한 면접을 본 것 같기도 하다. 결정의 과정이 있었고, 그 과정과 함께 구인업체 몇 곳에 이력서를 제출했다. 다행히도, 반 이상의 업체에서 연락이 왔고 그중 몇 곳은 가지 않았고 오늘 네 번째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면접을 보러 갔다. 연애도 그렇지만 면접도 마찬가지로 내가 마음에 들면,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아하고 반대로 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상대방이 적극적 구애를 보내온다. 전에 봤던 업체 세 곳이 그랬다. 어찌됐든 내가 경험해 보지 않은 일, 겪어 보지 못한 사람들과 대면 속에서 내가 판단할 수 있는 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