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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모내기에 대한 기억 정확하게 20년 전의 일인 것 같다.토요일 산소를 다녀오면서, 그리고 일요일 양주로 알바를 나가서 본 풍경.모를 냈거나, 이제 모내기를 하려고 준비하는 모습들을 보면서.20년 전, 5월 초에 아버지는 우리 곁을 떠나시고 처음으로 모내기를 했던 기억이 떠 올랐다.온 가족이 총출동을 했다.처음으로 경운기 운전을 해서 모판을 논에 갔다 놓았다. 그리고, 앞에서 혹은 뒤에서 차가 오면 비켜 주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모를 심는 당일, 아버지가 이양기로 모를 심는 모습은 보았지만 이것도 처음이라 얼마나 긴장했는지 모른다.모를 잘 심고 못 심고를 떠나 괜히 심다가 기계를 고장 내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이 더 앞섰다.이양기는 동네기계로 날짜에 맞춰 사용하시는 분들이 정해져 있기에 자칫 잘못해서 고장을 내면 순서가 밀리.. 더보기
KBS 동행 469회 - 여름방학 특집 숙희 씨와 약초 남매, 방송 그후 토요일 저녁, KBS 동행을 자주 보는 편이다.매주 방송되는 회에서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이야기도 있다.아마도, 지날 여름 8월 방송된 469회가 그랬던 것 같다."어쩜 태어나지 말았었야 했는데 태어난 것 같고, 부모 운이 없는 것 같다"라는 은지의 인터뷰가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11살 아이에게서 저런 말이 나오게 하는 건, 어른들의 잘못이다.정말 어른으로써 부끄럽고 미안했다. 그리고 세 아이의 아빠로서 내 아이들에게 까지도 미안함이 스며들었다. 동행에 나오는 아이들 모습에선,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보다 어른의 모습이 보여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때로는 안쓰럽기도 하다. 그 나이에 맞는 행동과 생각을 벗어난 모습들은 그 나이에만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것만 같아서, 물론 그 아이들이 .. 더보기
어쩔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어쩔 수 없음의 인정 금요일부터 시작됐던 연유를 맞아,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웠었다.금, 토요일은 알바를 하고 토요일 저녁에 어버이날을 대신해 처가에서 아버님과 술 한잔을 한다. 그리고 일요일엔 아이들과 하루 정도 가까운 곳으로 외출을 나가고 월, 화요일은 알바를 나간 후 일찍 끝나는 날엔 어머니와 저녁식사를 한다.나름,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봐선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어찌 세상이 내가 생각한 대로만 움직이랴.첫번째는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토요일엔 별내동으로 알바를 나가면서도 비가 내리고 있어 당연히 실내작업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도착하고 나니 실외 현장이었다. 소장이라고 보이시는 분께서 죄송하다면 비가 그칠 줄 알았는데 이렇게 계속 올 줄은 몰랐다며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씀을 하.. 더보기
말글살이 - 속셈 스무살 언저리. 식당에서 밥을 더 얻어먹겠다는 심산으로 잔꾀를 부렸다. 비빔밥을 시키고 일부러 고추장을 반 숟가락 더 넣어 벌겋게 만들었다. 식당 주인에게 "고추장을 너무 많이 넣어 매워서 그러니 밥 좀 더 주실 수 있나요?" 얼마나 잔머리를 굴리며 살아왔을지 안 봐도 알겠지? 연필이나 계산기를 쓰지 않고 머릿속으로만 하는 계산을 속셈이라 하는데, 외우는 것이라곤 구구단밖에 없는 나로선 속셈으로 '35×72' 같은 두 자릿수 곱셈은 엄두도 못 낸다. 머릿속 허공에 칠판을 달아 놓고 셈을 해 봐도 '35×72' 값을 금방 까먹어 버리니 도무지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다. 숫자로 하는 속셈은 답이 떨어지기라도 하지만, 다른 일을 궁리하는 '속셈'은 다르다. 남에게 드러내지 않고 어떤 일을 꾸미니 부정적인 .. 더보기
비구름이 몰려온다, 그리고 금요일부터 연휴를 시작하기로 하고, 오늘 근로자의 날은 출근을 하기로 했다.비소식에 출근길에 비가 내리지 않을까 했는데 그러하지는 않았다. 회사에 와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하늘을 보니 구름이..... 마치, 화선지에 먹물이 번져나가는 모습과 흡사하다.곧 비가 내리시겠는걸. 대략, 30분이 지나고 나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판넬 지붕에 빗소리가 요동을 친다.꽤 많은 비가 내리고, 천둥도 요란하게 치며 한껏 소란을 피우는 듯하다. 농사철에 맞혀 내려 주는 비는 참 고마운 비다.이 비로, 농사짓기에도 얼마 전 전 국민이 불안해했던 큰 산불의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 혹은 오늘부터, 내일부터 시작되는 연휴..... 행복하고, 건강하시고, 안전 운전하시는 시간들 되셨으면 합니다. 더보기
감사한 하루, 그 감사한 하루에 대한 무탈과 고요함 며칠 전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다.좀 더 편하게 살 순 없을까......?복권에 당첨되어 일하지 않고, 편하게 살자는 이야기는 아니다.지금보다 조금만 힘들지 않게....... 운동을 나온다.저마다 어떤 생각을 하며 걷고 달리는지는 모른다. 그들도 나처럼. 금요일이 되면 어김없이 보내는 문자.그리고, 그 문자에 대한 답문을 기다리는 마음.답문의 알림에 의해 주말마다 정해지지 않는 장소와 어색한 만남의 일들.이런 시간들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방법밖엔 없는지 묻곤 한다. 이번 주는 더 그러했는지도 모르겠다.회사가 바빠서도, 책임감에 대한 부담(실수하지 말아야 한다)이 합쳐져서 더 힘겹게 느껴졌을지도 .그래서, 덜 힘든 방법에 대해 고민을 했는지도. 가능함.인간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더보기
어머니의 퇴원 오전, 작은누나에게 전화가 왔고 내일 퇴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담당 교수님이 수요일까지 휴가이기도 하고, 휴가를 다녀와서 퇴원일정을 이야기해 주시기로 해서 금요일이나 토요일이라고만 생각했었다.(지난주 금요일에 퇴원일정을 잡기가 좀 애매하셨다고 한다.)담당 간호사님이 휴가후 출근을 하셔서 어머니의 수술부위를 확인하고 나서 담당 교수님과 통화 후 퇴원일정이 정해진 것 같다. 또한 어머니의 집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게 작용을 했을 것이라 본다.수술부위 상태와 어머니의 마음이 딱 맞아 떨어졌을지도. 내일이면 딱 한 달을 채우니 되니 얼마나 병원에서 갑갑하셨을까....ㅠㅠ. 수술 후 통증이 없으셔서 일상생활을 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머니 경우에는 탈장부위가 .. 더보기
모임과 회식 이틀에 걸쳐 모임과 회식이 있었다. 중간에도 만나긴 했지만, 모임으로 만난 건 3개월만이었다.어제,진접에 사는 친구의 순서여서 진접 백병원부근에서 만나게 되었다.제일 늦게 도착하던 친구가 구리~안성 고속도로가 개통이 되어서 생각보다 일찍 도착을 했다.주차가 편한 닭발집에서 1차를 시작했다.결혼하기전 운동을 함께 하고 끝나면 동네 포차에서 닭발과 오돌뼈, 닭똥집으로 술 한잔의 추억을 가진 나와 한 친구. 적극 추천을 하기도 했고 몇 번 와서 맛을 확인하였기에 믿음이 가진 집이기도 했다.실내가 아닌 실외의 야외 테이블은 술 한잔 하기에 좋은 조건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닭발은 연신 땀을 흘리게 만들어 주었고, 낮의 더운 기운을 식혀주듯 약간 서늘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타인을 어디까지 이해하는 것이 맞는 것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