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쓰다

임금체불 관련 고용노동부 진정서 접수방법 우선, 7월 말까지 급여만이라도 지급을 해달라고 문자를 남겼지만 지급도 되지 않았고 어떠한 답문도 없었다.이전 퇴직자 한 분께서 노동청에 진정서를 접수했고, 며칠 전 대면을 통한 지급확인을 받고 진정을 취하했다고 연락이 왔었다. 고용노동부까지 가고 싶진 않았지만, 이젠 그 기다림이라는 자체에 의미가 없어진 듯 보인다...ㅠㅠ. 임금체불재직 중인 근로자에게 정기지급일에 전액 또는 일부가 지급되지 않거나, 퇴사한 근로자에게 퇴직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지급되지 않는 임금, 퇴직금, 각종 수당, 상여금 등. 진정 및 고소 방법 (근로기준법 제 104조 제1항) ● 진정 - 노동포털에서 온라인으로 '임금체불 진정' 신청, 또는 근로자가 근무한 사업장 소재지의 관할 지방관서 고객지원실을 직접 방문 ● 고소 - 근로.. 더보기
말글살이 - 식민지의 국어 시간 말의 뒤꽁무니나 쫓는 처지인지라, 광복절을 맞아 분한 마음으로 문병란의 '식민지의 국어 시간'을 다시 읽는다. "내가 아홉 살이었을 때 20리를 걸어서 다니던 소학교. 나는 국어 시간에 우리말 아닌 일본말, 우리 조상이 아닌 천황을 배웠다. 신사참배를 가던 날 신잔로 위에 무슨 바람이 불었던가. 일본말을 배워야 출세한다고 일본놈에게 붙어야 잘 산다고 누가 내 귀에 속삭였던가. 조상도 조국도 몰랐던 우리, 말도 글도 성까지도 죄다 빼앗겼던 우리, 히노마루(일장기) 앞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일본말 앞에서 조센징 새끼는 항상 기타나이(더러운 놈)가 되었다. 어쩌다 조선말을 쓴 날 호되게 빰을 맞는 나는 더러운 조센징, 빰을 때린 하야시 센세이(선생)는 왜 나더러 일본놈이 되라고 했을까. 다시 찾은 국어 시간,.. 더보기
퇴근 길, 어머니와 통화 이틀에 한 번씩, 퇴근길에 어머니에게 전화를 드리고 있습니다.별다른 내용이 있는 건 아니지만 식사는 하셨는지 또는 더운 날씨에 에어컨은 트셨는지를 묻곤 합니다.그리고,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일요일에 식사를 같이 하시거나 오후에 어머니를 찾아뵙고 있습니다.옆 단지에 살면서도 매일 찾아 뵙는 건 쉽지 않습니다. 최근엔, 전화를 드릴때마다 목소리가 밝아 전화하는 저도 기분이 좋았는데 오늘은 전화도 늦게 받으시고 전화를 받는 목소리가 가라앉아 계십니다.무슨 일이 있으시냐고 물으니, 에어컨의 찬바람에 춥게 느껴진 상태에서 식사를 하셨는데 체하셨다고 하십니다.추운 데서 음식을 먹으면 잘 체하는 건 제가 어머니를 닮았습니다.어제 고생하셨다는 걸 보니..... 토요일 오후에 어머니집에 들러 에어컨을 켜고 좀 길게.. 더보기
말글살이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한용운의 시 '알 수 없어요'). 인간이 가끔 빛나는 순간이 있다. '알 수 없음'의 영역이 있음을 아는 순간이지(무지의 지). 모든 것을 안다는 오만함보다는 모르는 게 있음을 인정하는 겸손함이 인간다움에 가깝다. 말에도 왜 이런 말이 만들어졌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얻어맞다'. 무엇을 '얻었다'고 하면 값을 치르지 않고 받는 것이니 '사다'와 다르고, 되돌려주지 않아도 되니 '빌리다'와도 다르다. 요즘 말로 '득템'에 가까우려나. 다른 말과 함께 거저 받는다는 뜻으로 쓰인다. 옷을 얻어 입고 신발을 얻어 신고 차를 얻어 탄다. 밥도 얻어 먹고 술도 얻어 마시는 날이 .. 더보기
흰머리, 또래들에 비해, 흰머리는 없다 생각했는데 요 몇 달 사이 흰머리가 눈에 보일 정도로 많아졌다.심리적인 요인이 자극제가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흰머리가 생길 시기와 겹쳐졌을지도 모르겠다.이제, 흰머리가 생겨도 많아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나이가 되었건만 그래도 낯설다.아직까지 염색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면 친구들이 놀래곤 한다.지난번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친구의 옆머리를 보니 염색을 하지 않아 흰머리가 검은 머리 보다 더 많은 모습을 보며 우리도 이제 나이를 먹어가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50이 되면, 정말 무언가 달라져 있지 않을까 생각하곤 했었는데 달라진 건 신체의 노화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어쩌면, 자연스럽고 지극히 당연한 현상인 것을 내가 못 받아드리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더보기
내 마음이...저 번개?요..ㅠㅠ 월요일, 운동을 나갔다가 심하게 요동치는 하늘을 보며 급하게 집으로 되돌아왔다.지난번,번개 치는 하늘을 그저 무심하게 생각하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다리밑에서 40분가량을 비가 그치길 바랬지만, 끝내는 비를 맞고 집에 온 경험이 크게 작용했는지도 모르겠다. 내 맘, 수많은 생각들의 간극사이에 저 번개처럼 전류가 흐르듯 이곳에서도 번쩍, 저곳에서도 번쩍.... 아주 난리가 나고 있다. 어떻게든 정리가 자연스럽게 되겠지 하고 내버려 두고 있는데 심란한 마음은 어찌할 수가 없다. 복잡한 마음을 내려놓으면, 자연스럽게 흘러갈 것이다. 더보기
반가움,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났을까? 페이스북은 잘하지 않는다.아이들이 어렸을 때, 카카오스토리와 함께 아이들 사진들을 올리곤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잘 안 하게 되었다.카카오스토리도 마찬가지로.그래도, 가끔은 친구들의 소식을 볼 수 있어서 들어가 보긴 하는데 알림설정은 꺼 놓은 상태다. 지난주였던가,친구요청 알림을 보다가 몇 주전 친구요청을 해 온 고등학교 친구가 있었다.이 친구가 나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에 고맙기도, 새롭기도 했다.친구수락을 하고 지난 주말인가, 중학교 친구의 안부를 확인하려고 들어갔는데 얼마 전 올린 글에 그 고등학교 친구가, 오랜만이라며, 벌써 3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세 아이아빠가 되었네라는 글을 남겼다.기억하고 있어 줘서 고맙다고 잘 지내고 건강하라는 답글을 남겼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30년.언제 이렇게 시간이.. 더보기
말글살이 - 읽씹의 언어학 어느 부부가 '읽씹'의 발음이 '익씹'인지 '일씹'인지를 두고 내기를 했다. 두 사람이 기대고 있는 논거는 모두 타당했다. 아내는 '읽' 뒤에 자음으로 시작하는 말이 오면 '익' 으로 읽어야 하니 '익씹', 남편은 '읽씹'이 '읽고 씹다'의 준말인데 '읽고'는 '일꼬'로 읽으니 '일씹'이라는 것. 아내는 준말 자체에서 발음을 찾았고, 남편은 본딧말에서 발음을 추리한 것이다. 나는 습관처럼 '뜻만 통하면 되지 그깟 걸로 내기까지 걸 필요가···'라고 하며서도, '공식적 견해를 덧붙이면'이라는 토를 달면서 '익씹'이 '표준 발음'에 가깝다고 보는 게 맞을 수도 있을 것도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준말' 또는 '줄임말'이란 용어는 은연중에 '본딧말' '본말'을 되묻게 만들지만, 준말이 하나의 단어로 굳은 다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