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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취중진담...(feat. 사인방) 지난주에 약속 날짜를 잡았지만, 며칠 전부터 내리는 비 때문에 오전까지 오늘 모임을 해야 하나 갈등이 있었다.다행히, 2시 이후부터는 비가 내리지 않아 친구들과 상의 끝에 그냥 진행하기로 했다. 오늘, 모임 장소는 진접 오남리.난 직장에서 멀지 않았고, 안양에 사는 친구는 의정부로 출장을 와 퇴근길에 오면 됐는데 용인에서 일하는 친구가 문제였다.T맵으로 검색을 하니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했다.나를 포함한 세 친구가 먼저 만났고, 한 친구가 오기 전까지 간단히 술 한잔을 하기로 했다.그리고, 생각보다 빨리 친구는 도착했다.지난번 글에도 올렸던 부부싸움의 주인공? 이 이야기를 꺼냈고, 서로의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한 친구는 누구의 잘못을 떠나 말다툼이 생기면, 다른 방으로 피신?을 간다고 했다...ㅎ.. 더보기
나의 '케렌시아(Querencia)'.....는? 신문을 읽다, 한 단어에 머물렀다.스페인어로 피난처, 안식처라는 뜻을 가진 '케렌시아'. 누구에게나 그런 장소 혹은 시간이 있겠지.류시화 시인의 "투우장 한쪽에는 소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구역이 있다. 싸우다 지친 소는 자신이 정한 그 장소로 사서 숨을 고르며 힘을 모은다. 기운을 되찾아 계속 싸우기 위해서다" 글처럼. 나에겐...... 과연,하루의 일상 속에서나, 하루를 마치며 나를 위로해 줄 수 있는 나만의 공간과 시간.공간이라면 이 글을 쓰고 있는 안방의 한 구석, 초라하지만 책상이 놓여 있는 이 공간이 아닐까 생각된다.이 책상에 앉았다는 건 하루가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고, 그 하루가 어떠했든지 잘 이겨냈다는 뜻이기도 할 테니까.요즘, 마음이 위로가 되는 소설책을 .. 더보기
친구 부부의 다툼? 이직을 하고 나서는 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올 일이 없는데, 일요일 오전 아이들과 함께 금대산 산보를 마치고 집에 거의 도착했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약간의 망설임뒤에 전화를 받았다.제일 친한 친구의 제수씨였다.속으로 무슨 일이 있나 생각하면서 인사를 나눴고, 제수씨는 친구가 전화를 안 받는다고 하면서 내게 전화를 부탁했다.친구가 삐져서 나갔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 보니, 약간의 다툼이 있었던 것 같았다.전화를 해 보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고 바로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평소와는 다른 목소리의 톤.어디냐고 물어보니 집이라고 했다. 제수씨와 통화한 이야기를 하니 그제서야 사무실에 있다고 했다.전화를 안 받는다고 제수씨가 전화를 부탁했다고 하니, 더 화가 나는 모양이었다.그 상황에서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없을 것.. 더보기
말글살이 - 말과 신뢰 무술의 좋은 점 하나는 말을 멈출 수 있다는 것. 우리 일상은 언어가 만든 질서와 규율의 감옥이다. 무술은 말의 감옥에서 잠시 벗어나 자기 몸의 가능성과 한계를 대면하게 한다. 무술뿐이겠는가. 말을 멈추고 날것 그대로의 자기 육신에 몰두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언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운동이 몸에 대한 신뢰라면, 인간 사회의 시작점은 말에 대한 신뢰다. 사람은 '말에 대한 신뢰'라는 얄팍하고 변덕스러운 감정으로 살아간다. 말을 신뢰하지 않으면 앎과 경험을 주고받을 수 없다. 우리는 타인이 진실을 말한다고 믿는 편이다. '지금 밖에 비가 온다'는 말을 들으면 정말로 지금 비가 내리겠거니 생각한다. 누군가가 하는 말을 믿을지 말지 매 순간 달라지겠지만, 대체로 믿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하지만 .. 더보기
말글살이 - 듣다 듣기가 가장 쉽다. 쓰기는 에너지 소모가 극심하다. 제대로 된 말을 하려 해도 잘 준비해야 한다. 그나마 나은 읽기도 눈을 뜨고 눈동자를 굴리고 입술을 달싹거리는 수고를 해야 한다. 그에 비해 듣기는 가만히 있으면 되니 거저먹기다. 눈을 감아도 들린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에게 듣는 법을 가르쳐 준 사람이 없다. 그런데 '듣기'가 문제다. "우리 애가 말을 듣지 않아요." "이제부터 당신 말은 절대 듣지 않을 거야." 청력상실?괴이한 일이다. 말은 무뚝뚝하다. 모든 일을 조근조근 속삭이지 않는다. 실제 일어나는 사건은 귀로 소리를 '느끼고' 소리에 담긴 내용을 '이해하고', 말한 내용에 따라 '행동하는'것이다. '느끼고, 이해하고, 행동하는' 세 단계의 과정을 '듣다' 하나로 퉁칠 수 있다.  나뭇잎을 쓰.. 더보기
말글살이 참으로 반시대적인 단어다. 무작정이라니. 이제 우리는 '무작정'의 정서를 잃어버렸다. 당신은 더 이상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는다. '무작정 기다린다고요? 왜요? 전화나 문자를 하면 되는데?' 이젠 무작정 뭔가를 하면 안 된다. 미리 작정하지 않고 뭔가를 무턱대고 해 보는 능력이 퇴화한 것이다. 현대 문명은 오지 않은 미래를 미리 알기 위해 달려온 것인지 모른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이라던데 웬걸, 요즘 우리는 '한 치 앞'을 잘 안다. 손안의 스마트폰은 우리에게 한 치 앞을 보여준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알려주고 우리는 그에 맞춰 계획하고 행동한다. 나는 지금 273번 버스가 전 정류장을 지나 3분 뒤에 온다는 것을 '안다'. 전속력으로 뛰어가면 탈 수 있겠다. 뛰자! 예약한 택시가 8분 후에 온.. 더보기
무더운 어느 날, 엉뚱한 상상? 친구들과 1차를 끝내고, 항상 2차로 향하는 곳, 이곳을 들르지 않으면 무언가 허전한 느낌이 드는 동태탕집에 들어섰다.이 시간대면 자리가 없곤 했는데, 좌식에서 테이블로 바꾸고 나서는 자리에 대한 기다림은 없어졌다.들어가서 왼쪽 화장실로 나가는 방향의 끝자리에 앉아 동태탕 3인분을 주문했다.다른 곳에서 먹어 보아도 이곳 만한 집이 없다.먹다 보면 계속해서 끌리는 맛.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동태탕이 나오고, 소주 두 병을 먹고 있을 때였다.들어올 때는 보지 못했었는데, 우연찮게 벽걸이 티브이가 있는 방향으로 고개들 돌리다 내가 앉아 있는 대각선 방향으로 두 여성분이 소주 한 잔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별거 아니다 생각하다, 내 시선을 느꼈는지 나와 정면에 있던 여성이 나와 시선이 마주쳤다.어....... 더보기
급여와 퇴직금 현실이 되었다.재직 중에도, 퇴사 후에도 걱정을 했었는데.퇴사한 직원분중에 한 분이 오늘 고용노동부에 신고를 하러 간다고 전화를 했다.퇴사하기 전에, 퇴사하신 분들의 급여만큼은 정리를 해 드렸는데 퇴직금까지는 손을 대지 못하고 나왔다.하지만, 퇴직금은 둘째치고 내 급여는 누가 챙겨줄까....?ㅠㅠ.그분은 퇴직금관련 신고를 하게 되면 내 급여가 자칫 더 늦어질까 봐 걱정을 하고 계셨다.고맙지만, 내 걱정 마시고 신고를 하시라고 말씀드렸다. 작은 돈이 아니기에, 퇴사를 하면서도 걱정을 많이 했다.받을 수 있을까?받을 수 없다면, 고용노동부 신고 및 법적절차를 진행해야 하는데 그 과정까지는 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말이다.밀린 급여에 대한 미지급과 퇴직금 지급에 대해서 나를 비롯해서 퇴사하신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