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다

친구 부부의 다툼?

반응형

이직을 하고 나서는 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올 일이 없는데, 일요일 오전 아이들과 함께 금대산 산보를 마치고 집에 거의 도착했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약간의 망설임뒤에 전화를 받았다.

제일 친한 친구의 제수씨였다.

속으로 무슨 일이 있나 생각하면서 인사를 나눴고, 제수씨는 친구가 전화를 안 받는다고 하면서 내게 전화를 부탁했다.

친구가 삐져서 나갔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 보니, 약간의 다툼이 있었던 것 같았다.

전화를 해 보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고 바로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평소와는 다른 목소리의 톤.

어디냐고 물어보니 집이라고 했다. 제수씨와 통화한 이야기를 하니 그제서야 사무실에 있다고 했다.

전화를 안 받는다고 제수씨가 전화를 부탁했다고 하니, 더 화가 나는 모양이었다.

그 상황에서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없을 것 같아, 꼭 전화를 하라고 하며 전화통화를 끝냈다....ㅠㅠ.

 

그리고,

3~4시간이 지난 오후에 전화가 왔다.

별 것도 아닌 것에 신경쓰게 해서 미안하다며, 그 타툼의 전말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 내용을 이야기할 순 없지만, 금전적인 부분에서 비롯되었던 것 같다.

경찰까지 불렀다고 하니, 생각보다 꽤 심각했던 모양이다....ㅠㅠ.

그전부터 둘 사이에 금전적인 부분 즉 관리에 대한 불만이 있었는데, 아주 사소한 말장난이 도화선이 되어 불을 지핀 것 같았다. 

부부간의 다툼은 누구의 일방적인 잘못이 아니라, 두 사람 모두에게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돈이 전부는 아니고 모든 걸 해결해 줄 순 없지만, 돈이 모든 다툼의 시발점이 되는 경우를 종종 주위에서 볼 수 있다.

나 또한, 이직을 하면서 경제적인 부분때문에 아내와의 갈등이 잦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기도 하다.

친한 사이일수록, 나이를 먹어갈수록....충조평판을 자제하라는 말도 있듯이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이외에 없었다.

귀가를 망설이는 친구에게 집엔 꼭 들어가라는 말정도의 위로라고 해야 하나 그 정도뿐이었다.

제수씨와 화해를 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조만간 만나서 소주나 한 잔해야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