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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면 만나는 사람들, 마주치는 것들 주말엔, 평소보다 많이 걷도 있다. 일요일 4시쯤 집을 나와 주중에 걷는 방향과 다른 길을 선택해 본다. 금대산을 넘어 도곡 1구역 재개발 공사구역을 지나 도곡천길로 향했다. 삼패공원으로 가려다 팔당방향으로 돌려 익숙지 않을 길을 걸어 본다. 실천으로 옮겨 보진 못했는데, 다음엔 걸어서 처가에 가볼 생각이다. 따뜻한 햇살, 잔잔히 불어오는 강바람에 많은 분들이 걷고 자전거를 타고 같은 방향 혹은 반대 방향으로 지나쳐 가고 있다. 이 한강길을 걷다 처음으로, 도곡정수장이 있는 부근에서 공연이라고 해야할지 버스킹이라고 해야 할지 노신사분께서 팬플루트? 악기로 연주를 하고 계셨다. 많은 분들은 아니었지만 몇몇 분들이 맞은편 자리에서 연주를 듣고 계셨다. 뜻밖의 선물이랄까. 지명은 확실히 모르겠으나, 어룡마을이.. 더보기
어머니와 누님들의 여행 우리 가족이 처음으로, 큰 매형만 못 가시고 갔던 게 아마도 2002~4년 어머니의 생일을 즈음해서였을 것이다. 아버지가 계셨을 때....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이었던 것 같다. 대포항 부근의 횟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낙산해수욕장에서 잠시 머물렀던 기억이 그리고 돌아오는 길 비가 내리는 가운데 차가 너무 막혀 아버지가 엄청? 짜증을 내셨던 그 그리운 추억이 생각난다. 아버지에 대한 존재와 부재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그리움은 시간이 흘러도 잊혀지기보단 더 깊어가는 것 같다. 그리고, 많이는 아니지만 휴가 때나 어머니생일 때를 맞혀 종종 다녀오곤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작은 누님의 주도하에 어머니와 누님들... 모녀만의 여행을 가게 되었다. 이사를 오고 나셔서 한참 몸이 안 좋아지셨었는데 최근엔 많이.. 더보기
친구 아버님의 부고 목요일 어제, 퇴근시간 무렵 하나의 단체 카톡.... 이런 카톡은 느낌이 좋지 않다. 역시나 친구 아버님의 모바일 부고장이었다. 장례식장과 발인일을 확인하고, 회사에서 이용하고 있는 화환업체에 장례식장과 상주 그리고 보내는 곳의 이름을 카톡으로 전송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모임이자 고향친구들의 모임이기도 한, 총무를 맡고 있다 보니 이런 경조사들을 챙기고 있다. 주로, 남자들로만 구성되어 있고 가끔 동창회 모임도 하고 있지만 참석하고 있는 여자친구들은 많지 않아서 연락이 되는 친구들로 한해서 모임에 가입되지 않은 친구들도 경조사를 작지만 챙기고 있다. 친구 부모님이 어머니와 같은 단지에 살고 계신다는 이야기는 들어 알고 있었는데, 뵙지는 못했다. 여자친구이다 보니 남자들보다 만나는 횟수도 그렇고 자주 보.. 더보기
세븐브로이 '곰표밀맥주'에서 '대표밀맥주'로 바뀌다. 신문을 보다, 그리고 메일로 온 뉴스레터에서도 유독 눈이 가는 기사가 있었으니. '곰표밀맥주'에도 '아름다운 이별'은 없었다 '곰 잡는 호랑이 될까?' 곰표와 결별한 대표밀맥주 새 디자인 공개 아침(12일 수요일) 조간신문에는 '곰표밀맥주에도 아름다운 이별은 없었다'라는 제목으로 곰표와 계약기간이 끝나 기존 곰표밀맥주와 유사한 디자인의 대표밀맥주의 소개가 있었는데 이 디자인이 곰표와 세븐브로이 간의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서로 미묘한 이해관계가 있었던 것 같았고 특히나, 곰표밀맥주의 원조인 세븐브로이가 자칫 잘못하면 짝퉁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출근해서 메일을 보다 또 다른 '곰잡는 호랑이 될까? 곰표와 결별한 대표밀맥주 새 디자인 공개' 제목의 기사가 있었다. 새로운 디자인이 아.. 더보기
걷다 보니 마음이 비워지더라. 비움. 그냥 비워지진 않는다. 형태가 어찌 되었건 그 안에 무언가 채워져 있어야만 비울 수 있듯이. 평범한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지던 그 하루도 이상하게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과 시선으로 불만과 짜증, 무기력감이 생길 때가 있다. 그것만이라만 다행이겠지만 좋은 감정보다는 나쁜 감정이 우세적으로 더 많은 하루 하루. 그 감정들을 하루하루 내 안에 차곡차곡 쌓아 놓는다면 아마도 내 정신세계는 감당할 수 없을만치 피폐해지지 않을까. 음식을 먹고 소화된 음식찌꺼기를 배출하듯 내 안에 쌓인 나쁜 감정과 불만, 짜증, 화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비워내고 배출할 수 있는 방법들이 필요한 것 같다.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는 자세, 누군가의 잘됨을 부러워하거나 시기하지 않는 마음, 누군가의 무능력을 비판하지 않는 마음.. 더보기
초고속 ‘디지털 뱅크런’ 은행은 고객 예금을 유치해, 일 대출하거나 다른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 은행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고객들이 한꺼번에 예금을 찾아가는 일이다. 이런 '예금 인출 사태'를 '뱅크런'이라 한다. 은행이 돈을 제대로 돌려줄 것이라는 신뢰는 한번 무너지면 회복이 어렵다. 뱅크런은 대부분 파산으로 이어진다. 국가는 일시적 지급불응 사태나, 그로 인해 뱅크런이 일어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여러 장치를 두고 있다. 중앙은행은 은행이 고객에게 받은 예금 가운데 일정 비율을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하게 한다. 금융감독기관은 자기자본비율 등을 규제한다. 은행이 파산하더라도 일정액까지는 지급을 보장하는 예금보험제도도 둔다. 그래도 뱅크런은 일어난다. 2008년 9월 26일 미국 최대 저축은행인 워싱턴뮤추얼뱅크가 파산.. 더보기
운동 34일차. 지금껏 이렇게 연속성을 갖고 운동을 했던 건 처음이지 않나 싶다. 대단한 건 아니었지만 네 나름대로 몸무게의 충격을 받았고 그 몸무게 때문에 운동을 시작했고 그 한 달을 넘겼다. 앞으로 갈 길이 멀긴 하지만 지금까지 온 데에는 날씨도 한몫을 해 주었다. 아마도 중간중간에 비가 내렸다면 그 핑계를 대고 잠시 쉬었을 것이다...ㅠㅠ. 또 한편으론, 그만큼 비가 내리지 않아 건조하기도 하다는 뜻일테지만. 다행히 일요일 비 소식이 있어 다행이다. 지금도 퇴근하고 저녁을 먹고 나면 나른해지는 기운에 집에 있자라는 또 다른 자아가 나를 붙들곤 하지만 기어이 일어서고 만다. 그래 누가 그러지 않았던가. 운동을 하려면 현관문만 열면 된다고..... 그게 시작이고 출발이다. 비가 오면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문제.. 더보기
그들도 '내로남불'처럼...? 내로남불. 애정관계에서 사용되던 新사자성어? 가 어느새 정치권에서 어떤 분야보도 많이 사용하는 문구가 되었다.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다, 얼마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이 단어 '내로남불'이라는 표현이 쓰여 화제가 되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범죄사실을 소명하고 피의자의 인신을 구속해 죄에 대한 처벌을 받게끔 해 달라는 문서에 그런 문구가 적당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참으로 재미나는 세상인 것 같다...ㅠㅠ. 신문에서 알게 되었지만 이 '내로남불'이라는 표현은 꽤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다. 1996년 당시 신한국당의원이었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처음으로 사용했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그 당시에 어떤 상황을 그렇게 표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작금의 시대엔, 내가 하면 옳고 남이 하면 그릇..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