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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지 않았다. 아산병원의 검사결과는 세브란스병원의 결과와는 다른 검사결과가 나왔다. 세 곳에서 검사를 했고, 두 곳의 검사결과가 동일하다면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라고 하지만, 아직은 아이들 몸에 칼을 대는 일은 없었으면 했는데....ㅠㅠ. 다음 달 피검사와 다른 검사의 결과를 확인하러 갈 때, 첫째와 둘째의 수술날짜를 가급적 아이들 여름방학때 할 수 있도록 예약하기로 했다. 첫째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둘째가 시무룩한 표정이다. 이 아빠의 기분도 썩 좋지 않구나. 아이들이 학원에 가고, 난 일찌감치 운동을 나왔다. 햇빛은 따사했으나, 강바람이 매서웠다. 수석동 미호박물관부근 도보길이 끝나는 지점까지 걸으려 했으나 세찬 바람에 삼패공원에서 되돌아오고 말았다.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음을. 흑백사진처.. 더보기
다행이다. 병원에 가기 전날부터 둘째는 걱정이 되는가 보다. 조금 의문이 들었던게, 왜 아이가 있는 앞에서 진료를 본 선생님이 아내와 둘째에게 겁을 주듯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아이들 밖에 내보내고 아내에게만 이야기를 했어도 되지 않았을까... 무슨 이유가 있었던 것인가. 아무튼....ㅠㅠ. 어제 저녁 씻고 나온 둘째는 내일 병원에 가는 게 걱정이 돼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 아빠가 같이 가지 않냐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타일렀지만 그런다고 해서 당사자에게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안다. 그리고, 오늘 병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도 말 한마디 없이 시무룩한 표정을 하고 있는 녀석이 안쓰러워 보였다. 애써 말을 시켜보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어린이병원에 접수를 하고 진료를 받기 위.. 더보기
몸무게 감량하기 설부터 시작된 주말 음주로 내 심리적 마지노선인 몸무게가 훌쩍 초과해버리고 말았다.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다고 하루 정도 굶거나 하루, 이틀정도 운동을 하면 원상회복된 날들이었는데 이젠 그러하지 않다...ㅠㅠ 35살까지만 해도 62~63k으로 슬림하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고향집으로 들어간 몇 년 사이 잘못된 식습관으로 역류성식도염과 5kg 정도 몸무게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불어나는 몸무게가 더는 참지 못해 친구와 함께 퇴근 후 시작한 헬스. 그 헬스에서도 살은 빼지 못했다. 운동하고 나서의 서로의 눈빛 속에 싹튼 술 한잔이 문제였다..ㅎㅎ. 그래도 안하고 먹는 것보단 하고 먹는 것이 더 낳다는 합리화 속에 그 몸무게는 유지가 되었었다. 그리고, 결혼 후 첫째가 태어나고 둘째가 .. 더보기
걱정과 우환사이 한동안은 어머니의 건강으로 걱정이 많았다. 지금도 건강이 회복되진 않으셨지만 이제는 나이에 의한 병환을 어느 정도는 받아들이신 것과 더 악화되는 것에 대비하여 스스로 병원에 가시는 날이 많아지셨다. 육체적인면보다 정신적인면에서 더 회복되셨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머니의 건강 문제로 누나들과 잦은 통화와 어머니에 대한 아들과 딸들의 차이, 다름이랄까 좁혀지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고 그로 인해 누나들과의 관계가 좀 멀어지기 시작했다. 벌써 두 달째 전화통화를 하고 있지 않고 있다...ㅠㅠ. 그렇게, 어머니의 건강에 대한 걱정이 작아지고 있을 때.... 또 다른 우환이 다가오고 있었다. 자세한 변명과 문제를 이야기할 순 없지만, 첫째와 둘째에게 예기치 못한 신체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우연찮게 알게.. 더보기
캠핑하는 친구 일요일 오전, 집안 대청소를 하는 중에 우리 사인방 카톡방으로 한 친구가 사진을 보내왔다. 혹시나 안 좋은 일이 있나 걱정하면서 카톡을 열어 보았는데....ㅎㅎ. 주말이면 캠핑을 떠나는 친구가 보내온 이번 주는 캠핑장이 여주라고 한다. 처음에는 빈약한 장비들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시작하더니 이제는 제법 솜씨 나는 캠핑러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캠핑을 가게 된다면 이 친구에게 조언을 얻어야하지 않을까라고. 이 친구부부는 아이를 낳지 않고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하여 생활하고 있다. 두 부부의 취미생활이 맞다 보니 처음에는 주말에 무료함에 시작된 여행과 캠핑이 이제는 삶의 활력소가 되어 가고 있다. 작년에는 캠핑을 위한 전용? 자동차를 구매하기도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부부가 같이 할 수 있는 취미생활.. 더보기
학교폭력 상담 월요일 퇴근, 집안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런 분위기는 곧잘 아이들과 관련된 문제들로 연관되어 왔다. 직접 물어보기보다는 아내가 이야기를 해 줄 때까지... 기다림이 필요하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셋째의 반 친구들 대여섯 명이 카톡방에서 셋째의 험담과 비방을 꽤 높은 수위로 오고 갔고 그중에 있던 아이가 엄마(같은 학교 선생님)에게 카톡방의 오고 간 이야기들을 보여줬고 이 어머님도 특히 선생님이시다 보니 이건 안 되겠다 싶어 카톡 캡쳐를 해서 셋째의 담임선생님께 제보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선생님께서 제보 내용을 아내에게 알려 오셨고 그 이후 학교폭력신고를 전담하시는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시고 학교폭력 신고 대상이 된다는 내용에 아내는 처음에는 별거 아니다 싶었는데 심각성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더보기
삶의 창 - 발바닥 때리는 노모 노모는 섭생이 단정했다. 늘 소식에다 잡스러운 것을 자시지 아니했다. 입맛이 없을 때 쇠고기 몇점, 갈치 구운 것 한두 토막을 즐겨 했지, 주로 나물이었다. 절밥 같은 소찬에 길들여져 나도 담백한 것을 좋아한다. 노모는 그 덕에 속병은 없이 살았지만 근육이 말라 사지가 가늘었다. 쉬이 넘어지고 미끄러지기 일쑤였다. 막걸리집에서 죽순을 들깨가루에 무친 나물 안주가 나온 것을 보고 나는 선배에게 그런 얘기를 했다 우리의 주제는 자꾸 골목으로 들어간다. "노모가 여든둘인데 팔다리 허리, 온몸이 돌아가면서 쑤시고 저리고 아프다고 그러시오. 지난봄에는 아파트 현관 경사진 곳에서 미끄러져 발목이 부렸고, 골다공증이 심해 금년에만 두 발에 번갈아가면서 깁스를 했어요." "큰일이네. 집에서 병원으로, 요양원으로, 인생.. 더보기
여행준비 드디어, 몇 번 미루어졌던 여행... 네 남자들, 아저씨들이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또, 이게 뭐라고 수학여행 갈때처럼 설레이는지 모르겠다. 아이들이 쓰던 백팩에 그래도 1박 2일의 여행이라고 숙소에서 갈아입을 옷 하며, 속옷과 양말, 충전기 그리고 이것저것 몇 가지들을 챙겨본다. 아이들은 정말 여행을 가시는 거냐며, 또 누구랑 가느냐고 옆에서 신기한 듯 물어본다...ㅎㅎ. 그런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며 내일과 모레 아빠가 올때까지 말 잘 들어야 한다고 부탁 아닌 부탁을 한다. 그리고, 아내에게 오카(오빠카드)로 맛있는 거 사 드시라고.... 너무 많이 사 드시면 안 된다고..ㅎㅎ. 점심쯤 갑자기 내린 거센 소나기를 피하려고 하다 슬리퍼를 신은 왼쪽 발가락이 어딘가 부딪쳐 좀 불편했지만 계속된 운동을 멈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