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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동행 469회 - 여름방학 특집 숙희 씨와 약초 남매, 방송 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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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 KBS 동행을 자주 보는 편이다.

매주 방송되는 회에서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이야기도 있다.

아마도, 지날 여름 8월 방송된 469회가 그랬던 것 같다.

"어쩜 태어나지 말았었야 했는데 태어난 것 같고, 부모 운이 없는 것 같다"라는 은지의 인터뷰가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11살 아이에게서 저런 말이 나오게 하는 건, 어른들의 잘못이다.

정말 어른으로써 부끄럽고 미안했다. 그리고 세 아이의 아빠로서 내 아이들에게 까지도  미안함이 스며들었다.

 

동행에 나오는 아이들 모습에선,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보다 어른의 모습이 보여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때로는 안쓰럽기도 하다. 그 나이에 맞는 행동과 생각을 벗어난 모습들은 그 나이에만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것만 같아서, 물론 그 아이들이 선택한 것은 아니란 걸 잘 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아니고 외고모할머니와 함께 생활하는 은지와 민성이.

은지와 민성이를 돌보는 외고모할머니는 간암4기여서 당시에 어떻게 된다고 해도 당연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끝까지 지키시려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외고모할머니의 병을 조금이라도 낳게 해 보려는 마음과 감사함이 더해 약초를 캐는 은지와 민성이의 모습에서도....ㅠㅠ.

 

아마도, 외고모할머니까지 돌아가시고 나면 혼자가 된다는 것, 그리고 둘이 떨어져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 아이들의 마음과 외고모할머니의 마음이 간절해 보였다.

 

그리고, 그 방송이후가 궁금했었다.

한 두달후에 끝부분에서 이전에 방송된 회의 '방송 그후'가 방송되는데 보질 못했었고, 가끔씩 그 이후가 궁금하고 생각났었다.

혹시나,

외고모할머니가 어찌 되셨을까봐....ㅠㅠ

 

 

[469회] 동행 - KBS

[여름방학 특집 숙희 씨와 약초 남매] 보통의 또래들과 다른 특별하고도 힘든 여름방학을 보내는 남매의 사연을 전한다. 초등학생의 나이에 아픈 외고모할머니를 챙기고 위하는 마음이 큰 은지,

vod.kbs.co.kr

 

그리고,

오늘 사장님,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다 아들이 군복무를 고성에서 한다는 이야기에 갑작스레 속초의 약초남매가 소환되었다.

점심시간에 KBS 동행 홈페이지에 들어가 방송된 회와 그 이후의 방송분을 찾아가며 속초 약초남매의 방송 그후를 찾기 시작했고, 몇 회분을 보다가 드디어 10월에 방송된 내용을 보게 되었다.

 

은지와 민성이는 더 밝아보였고, 외고모할머니도 8월보단 더 건강해 보이셨다. 그리고 계약이 만료되어 이사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 수 있게 되었고, 여러 곳에서 도움들을 주시는 모습이 방송되었다.

 

도움도 도움이지만, 무엇보다도 간절한 바램은 외고모할머니께서 오랫동안 은지와 민성이 곁에서 함께 계셔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방송 그후, 6개월이 넘은 지금.

좀 더 밝은 모습의 은지와 민성이 그리고 건강이 더 회복된 외고모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싶다.

부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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