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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어쩔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어쩔 수 없음의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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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부터 시작됐던 연유를 맞아,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웠었다.

금, 토요일은 알바를 하고 토요일 저녁에 어버이날을 대신해 처가에서 아버님과 술 한잔을 한다. 그리고 일요일엔 아이들과 하루 정도 가까운 곳으로 외출을 나가고 월, 화요일은 알바를 나간 후 일찍 끝나는 날엔 어머니와 저녁식사를 한다.

나름,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봐선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찌 세상이 내가 생각한 대로만 움직이랴.

첫번째는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토요일엔 별내동으로 알바를 나가면서도 비가 내리고 있어 당연히 실내작업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도착하고 나니 실외 현장이었다. 소장이라고 보이시는 분께서 죄송하다면 비가 그칠 줄 알았는데 이렇게 계속 올 줄은 몰랐다며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씀을 하셨다. 그럼, 출발하기 전에 미리 전화라도 주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어제와 오늘은 모두가 쉬는 날.....ㅎㅎ.

요즘은 대부분 이렇게 긴 연휴에는 보통 쉬기 마련, 그래도 2~3일은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했었는데.

이것 또한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일.

쉴 땐 쉬자.

 

뭐,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실망한 필요는 없다.

덕분? 에 아버님과 편안하게 술 한잔을 하고 일요일을 맞이할 수 있었고, 아이들과도 오랜만에 외출도 할 수 있었다. 이건 계획된 일이긴 하지만.

또, 어머니와 두 번의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어제 아이들과 산소도 가서 심어 놓은 잔디의 상태를 확인해 볼 수 있었고.

그 멧돼지는 아버지의 산소에 심은 잔디를 파헤치지 않고 한 장을 뒤집어 놓아 내가 깜빡하고 심지 않은 건가라는 착각을 일으키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에 가서 보니 깜빡 잊은 게 아니라 멧돼지가 장난을 친 듯한 느낌이 들 정도 잔디 떼장을 대여섯 장을 살짝 뒤집어 놓았다. 그래도 봉분은 건드리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오랜만에 금대산을 두 번이나 오를 수도 있었고,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5부작을 유튜브로 정주행 할 수 있었다.

 

 

내 의지와 행동에 따라 결정될 수 없는 일이라면, 그것이 무엇이 되었건 그 어쩔 수 없음을 받아들이자.

그리고,

내 안에 있는 욕망과 욕심을 조금씩 덜어 내고 감사함의 힘을 믿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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