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장르를 넘나 드는 것일까...?ㅎㅎ.
이번 책은 동화, 어른을 위한 동화다.
앞으로 다시 읽게 될 책이지만 직접 부는 노래 CD와 에세이집도 있다.
아이들과 어른의 구분 없이 동화가 주는, 간결하면서도 깊게 울림을 주는 그 무엇이 있다.
이 태양꽃은......우리들 각자의 모습이지 않을까.
“저 꽃밭에선 다들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니? 진딧물들이 잔뜩 달라붙어 단물을 빨아먹는 바람에, 예쁜 봉숭아들이 밤낮으로 숨죽여 앓고 있는 걸 모르니?
여린 줄기를 뚫고 날카로운 가시들을 돋워 내보낼 때마다 장미꽃들이 몰래 울음을 참는 걸 모른단 말이니?”
세상에서 나 혼자만 모든 고민과 힘듦을 짊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분명,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쉽게 지금의 내 모습, 위치에 와 있는 사람들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나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 각자의 치열함 속에서 현재의 상태가 어떠하든 만들어졌을 것이다.
그런 부분들을 누군가는 다른 이들이 알아주기를 알아주었으면 하고 표현하기도, 누군가는 묵묵히 참아내고 이겨내고 있을 뿐.
“하지만 오늘밤 난, 겨우 이마까지 흙 밖으로 내밀어본 참이야. 어떻게든 눈만이라도 내밀어서 다시 세상을 보고 싶다는 생각인데...... 그만 힘이 빠져서 잠시 쉬고 있었어.
상상할 수 있겠니? 땅속에서 눈을 뜨면, 잠깐 동안 보았던 세상의 기억이 얼마나 눈부신지 몰라. 세상에는 바람이 있고, 바람이 실어오는 숱한 냄새들이 있고,
온갖 벌레들이 내는 소리들이 있고, 별과 달이 있고, 검고 깊은 밤하늘이 있잖아. 그것들이 견딜 수 없게 보고 싶어지곤 해.
영원히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면, 보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져. “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늘 안고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렇지 못하다.
지금 이 순간이 늘 불만이며,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들에 대하여, 올라가지 못할 저 위만 쳐다보며 비교하는지 알 수 없다.
이 일상과 사소한 것들이 주는 것들에 대한 감사와 주변에 대한 작은 배려만 있다면.
항상,
생각과 행동은 반대가 되고 만다.
“색깔을 가지게 될 때, 아마 넌 아플 거야. 네가 멍투성이로 흙을 비집고 세상으로 나간 것처럼. 아니, 그것보다 더 아프다고 들었어.”
“넌 더 강해져야 해. 더 씩씩하게 견뎌야 해, 그리고 무엇보다,”
“너 자신을 사랑해야 해.”
얼굴부터 먼저 붉히게 되는 나를 먼저 사랑하나는 그 말이, 솔직히 그 방법을 잘 모르겠다.
내 안의 나를 어떻게......?
그 방법은 솔직히 모를지언정, 그래야만 분명 나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는 있다는 건 알고 있다.
마치,
내 기분이 좋아야 내가 바라다보는 모든 것들이 좋아 보이는 것처럼.
하루하루가,
작은 나의 일상에 감사함을 가질 수 있고, 나를 알아가며 나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갈 수 있는 그런 시선으로 타인을,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참 좋겠다.
행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