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2주째다.
주말 비 예보 때문인지 혹은 현장 일이 없어서인지, 금요일 오후에 인력사무소 소장님께 문자를 보냈지만 일이 들어오는데로 연락을 주신다는 답문을 받았지만 문자는 오지 않았다.
주말 알바는 할 수 없었지만, 그대신 봄초에 하려고 했던 산소에 잔디 입히는 계획은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마침 2주 연속 비가 내려 주시니....
이번 주 토요일은 지난주와 다르게 좀 여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평소대로 일어나 씻고 커피 한 잔을 마시고 티스토리에 댓글도 달고 나서 진안사거리 화훼농원으로 출발했다.
지난주에 이어 같은 화훼농원에 3번째 방문.
직원분께서 주말마다 잔디를 사가는 이 사람,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 의아해할지도 모르겠다..ㅎㅎ.
오늘은 12묶음, 비닐봉지 6개에 담에 차에 실었다.
항상 주차하는 다리위에 누군가의 차량이 주차해 있다. 지난번에 맞은편에 어렵게 주차를 했지만, 오늘은 주차한 차량이 앞쪽으로 주차하여 뒷 공간이 남아 뒤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주말 알바할때 신는 작업화로 갈아 신고, 6개의 비닐봉지를 나르기 시작한다. 대략, 아버지 산소까지와의 거리는 1.5km.
4개를 나르고 두개를 나르는 방법으로 하다 너무 힘들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두 개씩 나르기로 한다. 한결 가볍다...ㅠㅠ.
3번에 걸쳐 심었던 잔디는 지난주 주말과 주중에 내린 약간의 비로 잘 살아 주었다. 오늘은 봉분 좌우측 바닥면에 입히고 모자랐던 부분과 앞쪽 바닥면에 입힐 예정이다. 아버지 산소에 입히고 남으면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에 조금이라도 심고 갈 생각이었는데 잔디를 입히다 보니 자꾸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요기에 잔디를 입히면 저기도 입혀야 할 것 같고 약간 부족해 보였지만, 올해는 이 정도로만 하고 내년에 더 입혀보기로 했다.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는 대략 잔디가 얼마나 필요할까 싶어 올라가 보았다. 멧돼지가 훼손은 하지 않았지만, 잔디가 영 엉망이다. 그나마 봉분과 봉분을 둘러싼 둔덕(사성)은 잔디가 상태가 괜찮은 상태다. 우측 둔덕의 측면부분과 바닥부분은 잔디가 40% 정도만 있을 정도다. 아버지 산소와 다르게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엔 이끼류들이 많다.
아버지 산소만큼은 아니지만 햇볕도 제법 드는데, 이끼류들이 사는 음지이거나 산 정상부위여서 습하지도 않은 조건인데 왜인지 모르겠다.
대략, 급하게 필요한 잔디의 양은 16~18묶음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날씨예보를 확인해 보니 내일 새벽에 비가 그치고 월요일에도 비 소식이 있어, 조금 힘들긴 하지만 내일도 잔디를 입히러 와야 할 것 같다.
잔디만 살 수 있다면 이 정도의 수고스러움은 감당하기에 충분하다.
누님들은 매형들과 시간을 맞쳐 같이 하라고 하지만, 분명한 건 이 일은 나의 일이며 나의 몫이다.
그리고, 나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일이기에 그러고 싶지 않다.
이제 내일과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정도만 더 오게 되면 올해 계획했던 잔디 입히기의 일은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 수고했고, 내일 한 번 더 수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