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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상

“뻐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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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와의 의견 대립으로 짜증이 나서,
밖으로 나왔다.
직원이라서 무조건 불합리하고 이익에 부합되지 않더라도 따라야 하는지 회의가 들곤 한다.
그런데,
이 소리는 뭡미...?
뻐꾸기 소리.
이순원 작가님의 '오목눈이의 사랑'에 나왔던 그 '앵두'는 아니겠지.
“뻐꾹뻐꾹”우는 뻐꾸기는 수컷이라고 한다.
아마도 이 부근에 뻐꾹이의 알 또는 새끼가 있으리라.
이 수컷이 오목눈이 집에 탁란한 뻐꾸기를 지켜보며 새끼에게 “네가 니 아빠다”라고 각인을 시키는 중일 것이다.
오목눈이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고 혼자 날 수 있는 시기가 될 때쯤 귀에 각인된 이 소리를 쫓아 간다고 한다.
그리고,
나의 소설 속 '앵두' 같은 막내의 전화가 걸려 온다.
“아빠 저 오늘 바이엘 1권 끝났어요!! 잘했죠?
이따가 정문 앞에서 만나요.!!”라고.
대답할 시간도 주지 않고 본인 할 말만 하고 끊어 버린다.
그래도 좋다.
그 기분 나쁨을 우리 막내가 시원하게 날려주니,
네가 이 아빠의 '앵두'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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