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마다 세 아이의 구몬 수업이 있다.
국어, 수학 과목을 하고 있는데
얼마 전에 큰 아이가 온라인으로 하는 수학 테스트를 한다고 아내에게 얼핏? 들었고
수요일에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니 핸드폰과 지갑, 자동차 열쇠를 놓는 자리에 상장과 트로피가 놓여 있었다.
아... 지난번 시험 본거구나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목요일에 좀 일찍 퇴근해서,
아이들과 같이 밥을 먹고 식탁에 앉아 있는데 큰아이가 아내에게
"엄마... 아빠 저 구몬수학 테스트 상 받은 거 아세요..?"
아내 왈,
"아빠 옆에 계시는데 직접 물어보세요.!!"라고 면박을 준다.
아마도 아빠에게 은근 자랑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어제는 늦게 들어와 아이들 모습을 못 보았고,
큰 아이 입장에서 아빠는 분명 상을 받은 걸 보았을텐데 아무런 이야기가 없어 서운하기도 하고
쑥스러워서 대 놓고 물어보지는 못하고...그 놈 참.
솔직히,
이 테스트가 어떤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받고 있는 아이들이 다 보는 시험인지,
어떠한 수준의 시험인지는 잘 모른다.
뒤늦게 큰 아이의 등을 쳐주며 '아들 잘했어요.!!"라고 칭찬해주니,
좋아라 한다...ㅎㅎ
상장과 평가리포트
원론적인 이야기일수도 있겠지만,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결과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노력과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공부만 잘 하고 시험지 정답만 잘 고르는 아이보단,
공부는 잘 하지 않아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를 알고
긍정적인 생활태도를 보이는 사람이 이 세상을 더 잘 살아가는 것.
좀 살아보니 무엇이 중요한지를 조금은 알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