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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상

'눈' 치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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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내린 눈.
어머니의 집에 눈을 치우려 가려고 아이들과
준비를 하는데 어머니에게 전화가 온다.
“아들.. 어디니?”
“집이에요.”
“집에 좀 와야겠는데... 어제부터 뜨거운 물이 안 나오네.”
“안 그래도 지금 가려고 했는데요.. 혹시,
베란다 문 열어 놓으셨어요..?”
“아니... 잘 나왔는데..ㅠㅠ”
“알았어요... 지금 갈게요..!!”
안 그래도 얼지나 않았나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2~3년 전 이번과 같은 한파에 얼었던 기억에 올해는 괜찮구나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듯싶다.

우선,
보일러실과 베란다를 확인하고
아마도 베란다 수도관에 문제가 있는 듯해서 수도관 보온재가 덮혀지지 않은 부분을 드라이기로 녹여본다.

 

예전 두 번째에 이사 갔던 집이 구정에 며칠 본가,
처가만 갔다 오면 뜨거운 물이 안 나와서 드라이기로 녹여서 나오게 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화장실 샤워기를 완전히 더운물 쪽으로 돌려놓고 다시 드라이기로 녹여 본다.
뜨거운 물이 나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화장실 문을 여는 순간... 희뿌연 수증기로 가득 차 있다.
아싸... 성공..ㅎㅎ.
못 쓰는 이불로 꽁꽁 덮어 놓고 어머니께,
“추운 날은 주무시기 전에 뜨거운 물 쪽으로 돌려서 아주 약하게 틀어 놓으세요.”라고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난.


눈을 치우기 시작한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은데 힘들다..ㅠㅠ.
눈을 치우면서 경사면에 눈썰매장?을 만들어 주려 했던 계획은 포기한다.
아이들아 미안.
이 추운 날에도 쏟아지는 땀.... 근데,
개운하지는 않다..ㅎㅎ.


아빠를 도와주겠다고 나선,
2번과 3번.
안 도와줘도 된다고 해도... 그래 고맙다.
1번은 아랑곳하지 않고 TV를 보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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