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매미소리가 들려온다.
가을.... 햇빛은 따갑고,
그늘은 바람과 함께 시원하다.
점심을 먹고 믹스커피 한 잔의 여유.
가을이다 생각하고 하늘을 바라다봐서 그런지
유난히 파랗고 높은 하늘이다.
그냥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온전한 내 삶을 위한 것인지,
때로는 그 하루하루만 보며 사는 것이 시대에,
흐름에 뒤쳐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매일 똑같은 사람들,
매일 지나가고 돌아오는 같은 길,
그리고 늘 그 일상과 그 사람들... 하루의 끝은 항상 개운치가 않다.
무얼 해야 할까.... 무얼 하면서 살아야 할까... 앞으로.
그늘과 양지의 접점 한가운데서 선선함과 따가움이 공존하는
그 공간에 서 있는 것 같다.
가을은 생각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점심시간이 끝나가고 있다.
난 그냥 인사치레로 한 말이었는데,
내년 봄에 결혼하는 자녀를 둔 직원분이 옆에 앉으시길래
집은 구하셨냐고 집 구하기 어렵다는 말씀을 하셔서 그냥 했던 말인데....
사위될 분의 직업 그리고 어떤 방송에 상품 소개로 나왔던 장면을 링크를 복사해 두셨는지
자랑을 하신다....ㅎㅎ.
이상하게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이를 들수록 핵심이 되는 말보단, 간단명료한 대답보다는
그 핵심, 대답을 둘러싼 주변 이야기를 많이 하시고 길어지는 것 같다.
가끔,
나도 누군가에게 전화통화를 하면서 머리로는 어... 이게 아닌데 자꾸 길어진다 생각하면서
끊고 나면 어떨 때에는 부끄러울 때가 있다.
내가 이 사람을 얼마나 안다고 그냥 관련된 내용들만 전하거나 이야기하면 되는데
별에 별 이야기를 다 하는지...ㅠㅠ.
그럴 때가 있지만,
그렇게 되어 가고 싶지는 않다.
일주일... 어떤 날들을 보내왔건... 금요일은,
특히 퇴근길은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