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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상

셋째의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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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셋째가 태어난 지 만 8년, 만 8세가 되는 날.

부시시한 모습으로 화장실에 가는 녀석을 끌어 안아 생일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출근을 했다.

그리고,

언제 오냐고 문자에 전화에 한참을 시달렸다...ㅎㅎ.

어제 저녁 첫째의 뜬금없는 말 한마디에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빠.... 요즘 아빠하고 함께하는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러게.... 그랬던 것 같다.

나를 내 자신을 위해 사는 이유가 제일 크기도 하겠지만,

내가 살아가는 살고 있는 이유 중엔 너희들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말이다.

 

참으로 그릇된 생각이기도 했지만,

난 3형제를 낳고 싶었다.

지금은 독자, 외동딸이 흔한 시대이기도 하지만 70년 초, 중반의 출생 연도를 가진 분들이라면

특히나 3대 독자는 흔치 않았던 시절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남자 형제들에 대한 선망이 있었기도 했고 결혼해서 가정을 꾸린다면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러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셋째가 남자였으면 하는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속으로 은근히 바랬는지도 모른다.

산부인과에서 여자아이라는 성별을 알게 되었을 때 깜짝 놀랄 만큼 환호했던 아내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때의 환호가 현재 나의 환호이기도 하다.

이 녀석 아니었으면 어쩔 뻔했나......ㅎㅎ.

 

자기 생일이라고 자기가 좋아하는 케이크를 직접 고르고 싶다는 녀석.

그래서 그렇게 언제 오냐고 전화를 한 이유이기도 하다.

퇴근하자마자 집 부근의 파리바게뜨로 출동..!!

 

 

저녁때쯤 가서 그런가 케이크 진열장이 많이 비워 있었다.

그중에서 셋째가 고른 케이크는,

"우유 크림 케이크(친구)"

 

 

생일날엔 아이들에게 두 가지 선물?을 주는데

첫 번째는 먹고 싶은 음식 하나 선택하기,

둘째는 핸드폰 8시간 사용하기(잼에서 최대 자유시간이 8시간이다).

 

셋째는 첫번째 먹고 싶은 음식으로 장고의 고민을 하다 떡볶이로 선택을 했다.

지난번 먹었던 곱떡이 맛있던 것 같다.

그리고 아내가 신메뉴가 나왔다면 곱떡 대신 막창 떡볶이로 주문을 했다.

보기만 해도 막창의 식감이 느껴진다...ㅎㅎ.

고맙게도 아이들은 아직 곱창, 막창은 탐을 내지 않고 떡볶이만 드셔 주신다.

쫄깃쫄깃.... 음....

아내는 언제 소곱창 사줄 거냐며 물어보신다.

곧....!!

 

 

첫째와 둘째는 떡볶이로는 부족하다는 듯이

치킨을 시켜 달라고 한다.

언제 맛을 보았는지는 모르겠는데 그것도 콕 집어서 bhc "하바네로 포테킹 후라이드"로.

얇게 썰은 감자튀김옷이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조각을 한번 더 잘라 주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너무 조각이 커서 아이들이 먹기에,

어른들이 먹기에도 부담스러웠다.

좀 더 잘게 튀겨주세요....!!

 

 

우리 가족들은 다 똑같이 노래를 부르라면 쑥스러워한다...ㅎㅎ

셋째야.... 생일 축하하고,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주렴.

그리고,

제발 밥 좀 잘 먹자꾸나....!!

 

쉬는 날의 출근이라 그런지 더 피곤해서였을까.

딱 맥주 한잔이 정량인데 오늘은 500ml 한 캔을 마시고 아내의 몫까지 좀 더 먹은 것 같다.

음주운전은 절대 해서는 안 되고,

가끔은.... 취중 포스팅은 괜찮을 거라 생각하며

오늘의 일상을 적어 보내요.

 

17년 만에 10월 중 한파 하고 하는데 티친님들 건강 주의하시고,

특히 감기 조심하세요.

즐겁고 행복한........ 마음 따뜻한 주말 되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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