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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루틴대로.... 씻고,
둘째의 방 베란다 블라인드를 올리니 오늘에서야 단풍이 눈에 들어온다.
여유 없이, 정신없이, 바쁘게 보냈던 2주일.... 오늘 출근으로 어느 정도 정리가 되리라 믿는다.
가을을 훌쩍 건너뛰기를 할 것만 같았던 날씨였는데,
계절은 쉽게 변화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다행이다.
생각대로,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 것이 우리 일상이며 우리 삶일 것이다.
생각, 계획한 것들이 다 실행되어 이루어진다면,
불행한 사람도 가난한 사람도 없게 되겠지.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 우리의 삶에는 너무나 많은 변수들이 많다.
너무 조급해질수록 그런 변수들은 더 많이 작용하고 더 많은 실수로 인해
더 멀리 멀어질 때도 있다.
그렇게 잘 못하는 편이지만 때로는,
안 되는 것들에 대해선, 어쩔 수 없는 일들에 대해선 그냥 내버려 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시간에, 인내심에 맡겨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라고.
이런저런 생각들이 드는 날이다.
계절이 말해주듯이..... 바쁘고 지칠 때는 시간에 내 몸과 마음이 맡겨 보자.
가을엔,
노란 색깔로 물들어진 은행나무 사잇길을 걷고 싶다.
내겐... 그 노란 은행잎이 가을이다.
내 고향 가는 길도,
용문사 입구의 길도.... 아직,
은행나무잎은 노란색으로 물들지 않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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