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막내는 지금 영어 어학원을 다니다 공부하는 부분, 학원에서 시험을 보는 것들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서 그만 보내고 현재는 아파트 단지 내에서 과외 형태로 하는 영어수업을 다니고 있다.
영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세대로서 문법적인 부분들도 중요하지만 영어회화에 있어 그 발음이 원어민 수준은 아니더라도
외국인들과의 대화에서 어려움이 없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원어민 교사에게 수업을 받게 했던 것인데, 막내의 이야기로는 수업시간에 반은 알아듣고 반은 못 알아 들었다고 한다...ㅎㅎ.
그리고,
어제 저녁을 먹고 셋째가 씻기 전에 영어 숙제를 하는데 어려워하는 것 같아 그나마 우리 집에서 영어 실력이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 첫째에게 모르는 부분을 가르쳐주라고 했다.
하지만,
첫째는 별 관심이 없는 듯 책을 읽지 않아 모른다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고 어렵다고 숙제를 안 하려고 하는 막내를 잡고 그래 어려우면 얼마나 어렵겠어하며 도와주기에 나섰다.
어.... 그런데 이런.
형식은 간단하다 이야기책의 챕터1을 읽고 질문에 서술형으로 답하는 문제였다.
그런데 6~7페이지를 읽고 그 내용을 이해해야 답을 알 수 있는데 모르는 단어가 정말 많다....ㅠㅠ.
안 되겠어 첫째를 다시 소환하여 핸드폰 대신 사전을 찾아가며 문장들을 해석해 나가는데 쉽지가 않았다.
첫째, 나에게도 어려운 이 내용들을 막내가 혼자서 풀려고 했으니 직접 동참을 해보니 그냥 하기 싫어서 하지 않으려고 했던 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시간정도 첫째와 막내, 나까지 씨름을 한 끝에 정답인지 오답인지의 답을 적긴 했지만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학원만 보내면 다인 줄, 역할을 다 하고 있다고 생각만 했지 그 공부하는 과정에 관심을 가지려고 하지 않았던 부분이 또 그 부분이 요즘 아이들에게 예전 나의 시절과는 너무도 다른 난이도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단지,
공부가 하기 싫어서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초등학교,중학교 수학문제를 풀때에도 그러했지만 한참, 혼자서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난,
영어 단어책과 수학의 정석을 검색해 보았다.
공부를 잘 하는 것이 앞으로 아이들의 삶이 더 행복하고 잘 살게 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드는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그러한 삶을 아이들이 살기 원한다면 공부하는 과정에서 함께 참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이 늦거나 특별한 상황이 있지 않는 한 방관자가 아닌 적극적 참여자가 되어 할 수 있는 부분까지 함께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