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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상

아내의 패션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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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가 꽤 된 지금도, 일상복?이라고 해야 하나 이런 옷들은 내가 직접 사고 있다.

출근복은 전형화된 양복이나, 와이셔츠에서 벗어나지 않고 약간의 색상에 대하여 개인차가 있어 또 피부가 좀 까만 편이라 밝은 색만 피한다면 입는 편인데, 일상복에선 아내와 나 사이의 개인적 취향이 크게 차이가 있어 신혼초에 몇 번 아내가 사 준 이후로는 아내도 사줄 생각을 나도 그냥 내 마음에 드는 옷으로 구매를 하고 있다...ㅎㅎ.

 

보통,

결혼준비를 하면서 많이 다투기도 한다고 하는데 준비를 하면서 단 하나... 이것도 어찌 보면 굉장히 사소한 것인데, 결혼식에 신을 구두 때문에 실랑이가 있었다.

내 개인적으론 구두 앞 부분이 둥그스름한 구두를 선호하는 반면에 아내는 구두 앞부분이 뾰족한 구두를 선호해서 백화점에서 약간의 망설임과 실랑이가 있었는데 아내가 이럴 때 한 번 신어보지 언제 신겠냐며 또 이것 갖고 고집을 피우기도 그래서 아내의 원하는 구두를 사긴 했는데 결혼하고 나서도 한동안 안 신었던 기억이 있다.

같이 살면서 의식주중에 딱 하나 의(衣)만 다른 것 같다.

 

더위를 많이 타기도 땀도 많이 흘리는 남편을 위해, 얼마전에 퇴근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바지 하나를 입어 보라고 한다. 무슨 옷인데 하며 물으니 그냥 입어 보라는 말만 하고, 입긴 입었는데 내 스타일이 아닌 좀 펑퍼짐하다고 해야 하나 영 내 스타일은 아닌데(속으로) 하며 내 표정을 보며 입을 거냐고 묻는데 오랜만에 사 준 옷이라 안 입겠다는 말은 못 하겠고 입겠다고 하며 서랍에 넣어 두었다.

그리고,

몇 주가 지났는데도 안 입는 것을 보고 아내가 입겠다며 몇 번 바지를 입었던 것 같다.

 

어제 머리를 손질하러 나기기 위해 반바지를 입고 있는데, 소원이라며 한 번만 입어 보라고 한다.

내심 내키지는 않았지만 또 그럴수는 없지 않은가.... 나도 모르게 이렇게 뒷모습의 사진을 찍어 보내주었다..ㅎㅎ.

그런데, 이 바지 반바지보다 훨씬 시원하다.

요즘 얼음,냉감, 쿨 바지라고 나오는 옷들을 얼핏 본 것 같은데 이 바지 괜찮은데...ㅎㅎ.

아내는 자기는 원하는 스타일의 바지를 나에게 입혔다며 굉장히 좋아했다.

 

요즘, 

입고 다니는 옷이나 신발이 너무 아저씨 같았는지 여름용 슬리퍼도 하나 사 주셨다.

택배가 왔길래 아이들 신발이겠지 하며 아내에게 주었더니 내 신발이라며 또 신어 보라고 한다.

슬리퍼가 있는데 이건 뭐...라고 하니 외출용이라며 이따가 머리 깎으러 갈 때 신고 나가면 어떻겠냐고 하는 아내.

그 정도는 들어주는 센스?있는 남편이라면.

 

그런데, 이상하게도 정작 내가 원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막상 입고 신어보면 괜찮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바지와 신발 두 가지를 입히고 신겼다며 기분 좋아하는 아내를 보며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정말, 별것 아닐수도 있는 것과 작은 것에 감동하고 기뻐하는 아내인데 너무 무관심했던 것 아닌가.

좀 더 관심을, 좀 더 아내의 말씀?을 잘 들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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