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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

정동진역 앞 일출식당 (초당순두부, 해물얼큰순두부, 황태구이 그리고 사임당 옥수수 생동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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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맛집을 찾아가기에는 인원이 맞지 않아 택시 두대로 이동을 해야 했고 또, 생각보다 맛집이라는 곳이 막상 가보면 대부분 평균적인 맛에서 벗어나지 못할뿐더러 대기시간들이 너무 길다.

정동진역 앞 부분을 벗어나 큰길? 가로 괜찮은 식당들이 있나 나와 보았다.

숙박시설들과 순두부짬뽕집이 많았다.

아내와 아이들은 초입에 기다리라고 하고 썬크루즈 리조트로 연결되는 도로까지 가 보았지만 마땅한 곳이 없어 다시 되돌아왔다.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셋째가 먹고 싶어 했던 음식점으로 들어갔지만 손님이 아무도 없고, 손님을 맞이하는 주인도 안 계시고 해서 그냥 나와서 들어간 정동진역 앞 일출식당.

일반주택을 개조한 듯한 계단을 올라 2층 위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면 카운터와 주방, 메인 홀이 있고 왼쪽으로 기다란 서브 홀이 있다.

 

 

아침을 간단히 먹은 터라.... 무얼 먹을까...?

1인 1메뉴지만 아이들이 있어 황태구이, 초당 순두부, 해물얼큰순두부 2개 4종류만 주문을 했다.

 

 

기본 상차림은 양은 조금씩 두 상이 차려졌는데 흔히 집에서 먹을 수 있는 반찬들로 깔끔했다.

반찬들을 따로 리필해서 먹을 수 있게끔 입구 쪽에 셀프코너가 마련되어 있었고, 특히 오징어젓갈은 무말랭이가 곁들여져 맛이 더했다.

웬만해선 리필해서 반찬들을 갖다 먹지 않는데 두 번을 왔다 갔다 했다.

 

 

짬뽕순두부와는 다른 옅은 매운맛과 순두부가 한번 더 매운맛을 중화시켜준 해물얼큰순두부.

매운걸 잘 못 먹는 첫째도 한 그릇을 싹 비웠다.

쭈꾸미 한 마리와 홍합, 조개들이 들어 있어 한층 시원만 맛을 내주는 것 같았다.

 

 

아내가 주문한 초당 순두부.

맑은 간간하면서 짭조름한 국물이 호불호가 있겠지만, 아내는 이런 맛을 선호하는 취향이라 양념간장을 넣지 않고 있는 그대로 식사를 했다.

난... 순두부찌개 하면 빨간 칼칼한 국물이 더 좋은데...ㅎㅎ^^

 

 

황태구이는 사진에서 보이는 색깔만큼 맵지는 않고 달짝지근한 맛에 바삭함이 있어서, 강원도 쪽에 가면 항상 하나씩 주문한 하지만 남기곤 했었는데 아이들도 그렇고 내 입맛이 초등 입맛이라 그런가 싹~~ 비웠다...ㅎㅎ

 

 

원래? 먹으려고 했던 건 아닌데....

반찬 리필하는 곳에 붙여져 있는 옥수수 동동주의 포스터를 보고 어쩔 수가 없었다.ㅎㅎ.

노란 빛깔의 굉장히 달콤한 맛이라고 생각했는데 적당한 단맛이 주는 청량감이 좋았다.

딱... 한 잔만 했다.

차를 동반하지 않은 여행이라 가능했던, 불편함과 그 반대로 주는 편안함이 공존하듯.

 

정말이지... 아무런 기대 없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무작정 들어간 음식점이었는데, 늘상 먹는 맛과 기대치가 없어서였을까 우리 다섯 식구가 모두가 만족한 식사였다.

아이들은 해물얼큰순두부와 황태구이가 맛있다며 다음에 오면 똑 먹자고 할 정도로... 그때는 아마 이 맛이 아닐지도.

 

여행이든, 음식이든 어느 정도의 기대감을 내려놓고 방문하는 것이 여행에도 음식 맛에도 좋을 듯싶다.

모든 세상살이가 이와 비슷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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