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이 끝나갈 무렵 그의 아버지는 결혼을 약속한 여인을 지하조직으로 침투시키기 위해 위장자수를 시키기 위해 선을 대다가 본의 아니게 위장자수를 하게 된다. 어떤 조직이나 사회나 배신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로 인해 종신형의 감옥생활을 하게 되고 사상전향서를 작성하게 된다.
공부를 더 하고 싶었던 작가의 어머니는 강압적인 결혼을 하게 되고, 대식구를 모셔야 하는 며느리로 고단한 결혼생활이 이어지고 남편의 권유로 좌익활동을 하게 되면서 남녀가 평등한 사회를 꿈꾸게 된다. 남편의 좌익활동으로 온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고 남편을 따라 입산을 하면서 본격적인 빨치산 생활이 시작되지만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연약한 체력으로 많은 고생을 하지만 아들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슬픔도 제대로 느낄 수 조차 없이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 부대에서 강인한 혁명군이 되어 가는데....
우리 세대가 접해보지 못한 그 시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 나름대로 드는 생각은, 어떤 체제가 더 우월하고 이상적인가를 논하기 이전에 우리나라 자체를 본다면 해방이후 미군정이 집권하지 않은 채 우리 나름의 체제가 자리 잡고 친일에 부역한 이들에 대한 청산이 '바로' 이루어졌다면 이런 비극이 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해방이라고 해봤자 일본대신 미국이 또한 그 시대의 기득권 세력과 일본의 부역한 자들이 그대로 더 악랄하게 없는 자들을 억압하지 않은 세상이었더라면.
결과론적으로,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는 실패했고,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성공을 했다.
그 성공한 세계에 살고 있지만 점점더 빈부의 격차는 벌어지고 공정한 기회와 평등한 사회는 멀어져만 가고 있다.
과연,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세상, 사회가 올 수 있을까....?
자꾸만,
지리산 어느 산기슭에서 군과 경찰에 쫓기고 발각되지 않기 위해서 아이들 입과 코를 막고 숨을 쉬지 못하게 하고 있는 두 아이들과 그들이 지나가고 난 뒤 질식으로 죽음을 맞이한 두 아이를 넋을 잃고 바라다보는 그 두 여인이.... 생각이 난다.
자꾸 그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라 한동안 마음이 먹먹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