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농협도 비슷하겠지만, 어머니가 조합원으로 계신 지역단위농협에선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2년마다 실시하고 있다.
재작년 이사 오시는 해는 받지 않으셨고 올해도 받지 않으시려고 하는 것을 간신히 설득해서 받으시게 했다.
건강검진은 강남에 위치한 KMI 한국의학연구소 검강건진센터에서 받으시게 되며 기초검진과 소변검사, 위장검사는 일반내시경, 위장조영촬영, 수면내시경 중 한 가지를 선택하셔야 했는데 수면내시경은 나이 때문에 안 되시고 일반내시경은 힘드시다고 해서 위장조영촬영으로 선택을 했다.
그리고,
아래사진의 항목중에 2가지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누님들과 상의를 하고 4번 요추 CT - 허리 디스크 검사와 15번 뇌 MRA(뇌혈관) 검사를 선택했다.
요즘에는 문진표도 문자로 온 URL를 통해 작성할 수 있기도 하고, 검사결과를 이메일 PDF파일로 받아볼 수 있어 참 편리한 것 같다.
어머니는 건강검진 결과가 은근 걱정이 되셨는지 검진을 받으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혹시 결과가 나오지 않았냐고 물어 보시기도 했다. 경험상 건강검진을 받고 결과를 우편으로 받는데 꽤 시간이 걸린 것 같아서 결과를 받아 보시려면 시간이 좀 걸릴 거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건강검진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어서 그런 것인지 이메일로 받아서 그런지 일주일이 조금 지나 건강검진결과가 도착했다.
이메일로 건강검진결과를 받으니 파일을 누님들과 공유를 할 수 있고 서로 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또한 전직 간호사였던 큰누님이 일반인인 우리가 모르는 부분을 설명해 주어서 건강검진결과에 이해도가 조금 빨랐던 것 같다.
추적관찰이 필요한 항목들이 있으나 크게 주의를 요하는 부분들은 없어 보였다.
혈압과 안저검사는 당일 복용하시던 약을 드시지 않은 부분과 상황에 따라서 혈압이 달라질 수 있어 혈압약을 타러 가실때 다시 한번 검사를 받고 의사와 상담을 해 보시라고 했고, 안 보이거나 흐릿하게 보이시는 것은 없으셔서 혹시라도 흐릿하게 보이시거나 시력에 문제가 있으시면 이야기를 하시라고 했다.
허리는 수술보다 운동을 통해 허리주위의 근육을 키우는 것이 더 실효적이라는 다수의 의사분들의 의견이 맞는 것 같아서 어머니도 운동을 좀 더 하시기로 그와 더불어 좀 더 몸무게를 감량하시기로 했다.
그리고,
일요일 저녁 이사오고 나서 처음으로 어머니와 한강변을 걸었다.
아직도 허리와 다리가 아프셔서 먼 거리, 빨리는 걷지 못하시지만 운동을 하시려는 의지가 보이셔서 참 좋았다.
작년 일년동안 무기력하게 계셨던 어머니가 활력을 찾으시니 목소리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 이유를, 어머니에게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이틀마다 전화를 드리곤 하는데 작년에는 전화를 하는 나도 참 많이 힘들었다.
힘들었다기보다는 참 많이 속상했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지워지지 않는 한 장면이 있다.
누님들과 자취하던 곳에 왔다가 되돌아가시는 버스 안에서 나를 보시던 그 슬픈 눈망울을.... 그 슬픈 눈망울이 이제는 기쁘고 행복한 눈망울이 되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손자손녀들이 결혼할때까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이 자식들 곁에 계셔주셨으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