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어제,
퇴근시간 무렵 하나의 단체 카톡.... 이런 카톡은 느낌이 좋지 않다.
역시나 친구 아버님의 모바일 부고장이었다.
장례식장과 발인일을 확인하고, 회사에서 이용하고 있는 화환업체에 장례식장과 상주 그리고 보내는 곳의 이름을 카톡으로 전송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모임이자 고향친구들의 모임이기도 한, 총무를 맡고 있다 보니 이런 경조사들을 챙기고 있다.
주로, 남자들로만 구성되어 있고 가끔 동창회 모임도 하고 있지만 참석하고 있는 여자친구들은 많지 않아서 연락이 되는 친구들로 한해서 모임에 가입되지 않은 친구들도 경조사를 작지만 챙기고 있다.
친구 부모님이 어머니와 같은 단지에 살고 계신다는 이야기는 들어 알고 있었는데, 뵙지는 못했다.
여자친구이다 보니 남자들보다 만나는 횟수도 그렇고 자주 보지는 못해 아버님이 암에 걸리신 지는 몰랐다.
우연히 건강검진에서 발견을 했지만 췌장암 말기셨고 다른 부위로 전이가 되셨다고 했다.
어떤 병이든 본인의 의지, 마음이 중요한데 이 부분은 솔직히 막상 내가 그런 상황이 된다면 나 또한 무너지고 내려놓지 않을까.... 그렇게 아버님도 이겨내려고 하시는 마음보단 마음을 내려놓으셨다고 했다.
폐로 전이되어서 제대로 누워 계시지도 못하고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한다....ㅠㅠ.
일찍 도착한 우리들을 보며 친구는 눈시울을 붉히며 울음을 참고 있었다.
18년 전,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어머니의 집으로 들어 갔다.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누구보다 힘든 어머니 곁에 누군가는 많은 위로가 되지는 못할지언정, 옆에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이 어머니에게 힘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게 4년이라는 시간을 어머니와 함께 보냈고, 결혼과 동시에 어머니 곁을 떠났다.
한 친구도 어머니와 동생이 같이 살다가 불의로 사고로 동생을 잃고 나서는 어머니집에서 두 달을 출퇴근을 했다.... 그래야만 그 빈자리를, 대신할 순 없다고 해도 그 자리가 티 나지 않게 주위에서 보살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친구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했고, 친구도 당분간 친구의 집에 모셔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그 슬픔 대신할 순 없지만, 아버님 더 이상 아프시지 않고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으로 가셨을 것이라고.
이젠, 이런 자리를 거부할 수 없는 나이가 되어 가는 것 같아서.
그리고 이런 자리에서 자주 만나는 것 같아서 마음 한 편이 아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