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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참..사는게 뭔지, 모르겠다.(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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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만에 나온 운동, 걷기와 달리기.... 발이 무겁게 느껴진다.

 

느낌이 안 좋은 전화벨소리가 있다.

화요일 오전, 잘 통화하지 않는 시간대에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혹시나)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아버지가 조금전에 돌아가셨어...."

"뭐...(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친구의 이야기로는 월요일에 응급실에 다녀오시고 그다음 날, 화요일에 출근한 상태에서 어머니에게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작년부터 급격하게 안 좋아지셨다는 이야기는 만나서도, 통화를 하면서도 알고 있었는데 마음이 찹찹했다.

더욱이, 제일 친한 친구여서이기도 했다.

 

장례식장이 늦게 정해지는 바람에, 친구들에게는 늦게 카톡으로 공지를 올리고 미리 연락한 친구들끼리 퇴근을 하자마자 장례식장으로 달려갔다.

도착하니, 상복을 전담으로 하는 업체인듯한 차량에서 상복을 골라 입고 있었다.

의외로 친구와 어머니는 담담해 보이셨다...ㅠㅠ.

다 같은 친구들이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몇몇 친구들끼리는 보이지 않는 끈끈한 정이 있는, 오늘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온 친구들이 있다. 

그다음 날도 그리고 발인을 지킨 친구들, 나를 포함해 출근 때문에 발인을 함께 하지 못한 친구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성남장례문화원으로 향하기도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비가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장지까지 와 주었던 친구들... 아직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아버지의 영정사진 앞에서도, 친구의 아버님이 화장장으로 들어가시고.... 꾸역꾸역 밥을 넘겨야 하는 얄궂은 숙명이라고 해야 하나... 죽은 자와 살아있는 자의 운명이기도 한, 묘한 감정이 그때도 지금도 든다.

마지막 인사를 하는 친구가족들의 모습을 도저히 볼 수가 없어서 밖의 벤치에 앉아 있는데, 지나가는 할머니의 슬픈 얼굴이 너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아마도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 같은데 울음은 내지 못하시고 얼굴로 우시는 그 모습이......

나이와 시간, 순서가 정해지지 않은 이 죽음을.... 지금처럼 이리도 아둥바둥 거리며 살아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죽은 뒤에 남겨진 그 무엇을 가져갈 수 있다고 이리도 살면서 욕심을 부리면서 사는지.... 가끔, 허무해질 때가 있다.

아둥바둥 사는 것도,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면서 사는 것도 어떤 것이 정답인지... 없겠지만.

알 때보다는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꾸 많아지는 것 같다.

회사로 되돌아오는 길,

자꾸.....(점, 점, 점, 점)과????(물음표)만 남는 질문들만 나에게 묻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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