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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우리의 삶이, '외로움' 혹은 '치열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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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랴부랴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옷만 갈아입고 옆옆동에 사는 친구와 만나기로 한 시간에 맞추어 나왔다.

덕소역 18:59 전철을 타려고 천천히 걸어 갔고 역에 도착하니 47분 덕소역 종착 및 출발 전철이 있어 운 좋게 탑승을 할 수 있었다.

지난주 아버님장례식장에 온 친구들의 고마움에 답례를 위해 친구가 마련한 자리이다.

연휴 전날이라 많은 친구들이 참석을 하지 못할것 같아 취소를 하고 다음 달에 하자고 통화를 하면서 이야기를 했지만, 친구는 왠지 이런 답례의 자리들을 빨리 마무리를 짓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오늘이 삼일연속되는 자리라고 했다.

그 마음의 의미를 이해할 것 같으면서도 왠지 서두르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술을 마실때마다 안주를 잘 먹지 않고 빨리 취하는 친구를 위해 그 친구가 좋아하는 메뉴를 선택했지만, 갑자기 횟집으로 가자는 그 친구 때문에 몇 달 전에 방문했었던 '숙성후' 집으로 향했다.

롯데백화정 맞은편 공영주차장부근을 떠나질 못한다...ㅎㅎ.

어디서든 인간관계의 불협화음은 있게 마련이다.

모임탈퇴이유가 괘심했던 친구가 있었고, 그 괘심함을 참지 못하고 전화를 해서 한바탕 싸웠다는 이야기를 두 친구에게서 들었다. 물론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였지만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관계라는 줄은 어렵다.

 

 

늦게 합류한 친구가 있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모였다. 9명.

한 친구는 중국출장을 갔다 공항에서 바로 이 곳으로 합류를 했다.

집으로 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가족을 위해 오랫동안 중국에서 떨어져 살다 보니 막상 한국으로 와 가족들께 함께 지내는 것이 불편하고 어색하다는 친구의 이야기가 요즘 들어 씁쓸하게 느껴지도 한다.

가족이라는 구성원들이 갖는 각각의 직무?라고 해야 할까, 그 일을 위해 열심히 살아 왔는데 그 부분이 남편이든 아내이든 그리고 아이들이든.....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면.

술이 어느 정도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줄곧 '외로워'라는 말을 자주 하고 있었다.

그 외로움이라는 것이 인간 본연에서 오는 원초적인 것에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오는 소외감이 합쳐진 것인지 모를일이다.

다만,

외롭다고 말하기 이전에 그 오랫동안 떨어진 시간의 간극만큼 본인, 혹은 서로의 노력과 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관계를 유지하고 계속해서 같이 살 것이라면.

 

술자리가 늘어지는 것을 싫어하는 나이지만, 어제는 술자리가 좀 길어졌다.

2차로 호프집, 그리고 먼저 슬그머니 집으로 간 친구도 있었다.

한 친구가 닭똥집을 좋아하는 걸 알고 센스 있게 닭똥집을 주문했고 맛있게 먹어 주었다..ㅎㅎ.

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친구들을 보면 대개 두 유형이 있다.

하나는 무언가에 대한 결핍, 둘째는 자기 자신과 자기 주변에 대한 자랑을 이야기한다.

결핍을 이야기하는 친구의 이야기는 공감하고 들어주는 것만으로 위안이 될 것이고, 자랑을 이야기하는 친구는 부러운 듯 호흥을 해주면 그 자랑이 두 배가 될 것이다.

금감원에서 김앤장으로 스카우트된 친구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는데, 부러움과 피로와 지쳐 보이는 모습의 안타까움이 회자되기도 했다.

모두가, 얼마나 각자의 삶에서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 우아하게 거니는 백조의 다리가 물 밑에서 얼마나 발버둥을 치는 것처럼. 내일보다 오늘을, 오늘보다 더 나은 하루를 위해.

외롭단 친구는 집으로 향하지 않은 채, 일산으로 택시를 타고 떠났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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