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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상

어머니, 팔순 생신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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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의 계획은 이러했다.

어머니의 팔순 생신을 맞이하여, 제주도나 해외여행을 알아보았지만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아 동해로 1박 2일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요즘, 잔치는 안 하는 추세이기도 했고 어머니가 싫어하셨다.

하지만, 어머니는 당일로 갔다 오시는 것을 원하셔서 양양 당일치기 여행으로 정하고 대신 용돈을 두둑이 드리기로 했다.

 

그러다,

지난번 생일에 큰 매형과 통화를 하면서 술 한잔 하기 어렵다며 양양에 갔다 오면서 어머니집에 들리기로 했는데 그때 어머니집에서 술 한잔 하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 나도 좋다며 그러자면 누나들과 의논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우선 누나들과 의논을 해 보시는 게 어떻겠냐고 이야기를 했다. 

매형보단 내가 이야기를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면 내게 부탁을 했고, 누나들에게 그 의견(매형의 생각이라고 말하지 않음)을 이야기했지만 둘 다 반응이 신통치 않아 원래대로 당일치기 여행으로 매듭지었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큰 매형생일 때 작은 매형과 통화에서 더 언급이 되었고, 작은 매형은 본인 때문에 1박 2일 여행이 안된다고 생각했는지 작은누나에게 일요일에 쉴 수 있으니 개의치 말고 일정을 잡아도 된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 이야기는 다시 작은 누나를 통해 큰 누나로 전해졌다.

 

그리고,

어제 친구들 모임 중에 작은 누나가 전화를 했고, 그 당시 내가 여행일정에 대해 이야기 한  부분은 내 의견이 아닌 큰 매형의 의견이었다고 이야기를 했다. 또 그 이야기는 큰누나에게 오늘 전해졌다.

 

오늘 오후, 갑작스럽게 당일치기 여행에서 1박 2일 여행 모드로 바뀌고 말았다.

(어머니의 생각은 물어보지도 않고.... 일단, 숙소를 예약할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서이기도 했다.)

우선,

12명이 묵을 숙소가 문제라 인터넷 검색을 했지만 마음에 드는 곳은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

그리고, 검색한 여러 곳의 펜션 중  하나.

펜션 사장님과 통화를 하면서 급하게 숙소를 예약했다.

 

어머니가 보고 싶다고 하신 바다, 또 횟집을 검색해 보기로 했다.

남애항과 하조대 부근의 횟집을 찾다가, 그래도 항구 쪽의 횟집이 더 낳을 것 같아 횟집은 남애항 부근의 횟집으로 결정했고, 그 전날 메뉴를 예약하면 된다고 했다.

 

큰 매형의 덕분?으로 당일치기에서 1박 2일의 여행이 되었다.

큰 매형... 감사합니다.

가족모임의 총무로써 작은 누나가 애를 많이 썼다...ㅎㅎ.

 

어머니를 위한 여행인지, 우리들을 위한 여행인지..... 모두를 위한 여행이다.

갑작스레, 여행계획이 바뀌긴 했지만 이런게 여행의 묘미 아닐까....?ㅎㅎ.

어쩌면,

우리 삼남매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을 수도.... 이런, 온 가족이 떠날 수 있는 여행이 앞으로 몇 번이나 있을지 모른다.

가능하다면, 불편하고 귀찮고 경제적인 부담이 될지도 모르지만 온 가족이 모이는 그래서 어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들을 많이 만드는 것.

그건, 우리에게도 어머니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과 시간이 되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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