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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부부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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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하고 민주적인 부부문화를 만들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

매년 5월 21일이다.

1995년 민간단체인 부부의 날 위원회가 표어를 내걸고 관련 행사를 개최한 것에서 시작되어,

2001년 청원을 제출하면서 마침내 2007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다.

5월 21일은 가정의 달 5월에 두 사람(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가 있다. " 

-다음 백과-

 

솔직히, 오늘이 무슨 날인지는 몰랐습니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달력의 숫자만 보고 그 밑에 작은 글자는 유심히 보지 않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MC의 첫 멘트, 부부의 날에 대한 에피소드가 소개되면서 비로소 오늘이 '부부의 날'이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 '부부의 날' 하면 왠지 얼마 전에 끝난 '부부의 세계'가 떠오르네요.

저의 취향이 아니어서 뜨문뜨문 보긴 했으나, 저의 아내도 많은 분들이 많이 보셨더라고요.

또,

내일부턴 원작이 방영한다고 하니 또 한 번의 방향을 일으킬까요..?

 

이렇게 결혼해서, 아이들을 낳고 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 결혼 전에 많은 걱정과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빨리 결혼한 몇몇 친구들도 있었지만 삼십 대 초반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어'이러다 결혼 못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곤 했었으니까요.

결혼해서 아이들 낳고 사는 친구들이 내심 부럽기도 했고요.

결혼하지 않은 친구들끼리 크리스마스이브에 모여 술 한잔 하는 것도 매년 '이젠 그만하자' 다짐하는 것도 지겹고.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이 걱정이 되었는지 삼십 대 중반에 들어설 때쯤,

작은 누님이 여러 명을 소개해주었고 매번 어긋나기도 누님에게 짜증을 내기도 하고... 그러다.

그래 이번이 마지막이야라고 만난 그녀.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에서 깜빡이를 켜고, 보조석 차문을 여는 그녀.... 그리고 알 수 없는 안도감.

그렇게 만나 저녁식사는 둘 다 불편하다는 의견 일치를 보고 커피를 마시러 갔습니다.

왠지 모르게 이야기가 통한다라는 느낌이 들었고 그녀와 헤어지고 나서 집에 그냥 들어갈 수가 없는 기분.

제일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해 술 한잔 했던 그녀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숨기고 술을 마셨던 기억.

그리고,

매일 같이 출퇴근을 같이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사람과 결혼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결혼하신 분들은 이런 느낌... 지금 같이 살고 계신 분들께 느끼셨을 거예요.

조금 늦은 결혼 그리고 정말 휘몰아쳤다는 표현이 맞을 거예요.

연년생 아들들에 이어 셋째.

어떻게 그런 시간들을 보냈는지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대견하다고.

조금은 무지했으나 지금에, 현재는 너무 잘했다고 칭찬하고 싶네요.

이 대견함과 칭찬을 저와 같이 살고 있는 제 "아내'에게 받치고 싶습니다.

제 아내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이 가정을 꾸릴 수도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했을 거예요.

이 '부부의 날'은 둘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라고 하지만,

저에겐 그 둘이 하나가 되는 그 하나...'아내'를 생각하는 '날'이라 생각하고 싶습니다.

고맙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2009년 어느 봄쯤인가 기억하는 남이섬에서의 키스신... 생각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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