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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going)

결혼식장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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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분 따님의 결혼식이 있어 버스를 타고 결혼식장으로 가는 길.

정말,

오랜만에 버스를 타는 것 같네요.

그것도 맨 뒷자석에.

 

 

 

 

 

 

버스를 타면 차를 운전하고 갈 때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볼 수 있어 좋아요.

같은 길이라도 다른 길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늘은 생각보다 한산한 것 같아요.

이태원발 감염과 경각심에 한층 더 조심하는 분위기인 것 같기도 합니다.


자주 건너가는 팔당대교도 느낌이 남 다르네요.


 

 

 

 

자주 다니는 길이지만 버스를 타고 이 길들을 지나가는 건 처음인데,

문득문득 떠오른 추억들이 있네요.

신장동 이 길.

27살 때 어떤? 분을 데려다 주기 위해 요 부근의 버스 정류장에 두세 번 왔었지요..ㅎㅎ

괜스레 아련한 추억에 웃음이 나네요.


 

 

 

 

또, 요 길동 언덕길은... 어떠한가?

20살 호감이 있던 동창생을 만나기 위해 몇 번 왔던 기억들.

집 앞에 와서 기다렸었는데 만나진 못했지만.

하남을 거쳐 천호동으로 오는 이 길.... 저에겐 많은 추억이 있던 길이었다는 걸... 버스를 타고 새삼 생각하게 되네요.


 

 

 

 

 

언제쯤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어느 국회의원분이 버스요금을 모른다는 이야기에 굉장히 분개? 했던 일이 있었는데.

그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솔직히 저도 모르거든요.

물론,

공인으로서,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의 알고 모름의 문제도 있지만 일반 서민들의 생활에 대한 관심의 척도&기준

이었는지는 모르겠어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잘 모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

그 모름이 어느 대상까지 포함하는지는.

잘 기억해 두어야지...ㅎㅎ

 

 


 

 

 

 

친구가 결혼했던 예식장이라 주차장이 협소했던 기억이 나서 버스를 타고 왔는데,

천호 지하차도를 공사하느라 복잡하네요.

도심에 나올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니까요...ㅎㅎ

입구에선 발열을 체크했고, 버스 안 외출을 하는 사람들 모두 마스크착용은 일상이 되었고,

이 마스크를 언제까지 써야 하는지 날씨가 더워질수록 착용하기에 불편함이 더해 지네요.


 

 

 

 

결혼식장에 오면 예식을 제대로 볼 수가 없어요.

눈시울이 뜨거워지면서 아버지 생각이 나는지....ㅠㅠ

 

아버지로 딸의 팔짱을 낀... 한대리님.

오늘 정말 굉장히 멋져 보이십니다.

든든한 자식들, 사위와 함께 사진을 찍으시는 모습을 보며............. 한 집안의 가장이라는 타이들 속의 아버지들.

그들은 회사에서, 사회에서 한 집안의 가장처럼 그런 대접을 받고 있는지 아님 그 반대인지.

이 모습과 저 모습이 오버랩되니 왠지 마음이 짠해 옵니다.

 

어느 집 가족들을 보더라도,

아버지와 어머니의 얼굴들을 저렇게 닮았는지.

한 쪽 부모를 복사하게 닮은 자녀가 있는가 하면 두 부모의 모습들을 절묘하게 섞어 놓은 자녀들의 모습을 보면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이기적인 생각과 현실적인 계산.... 그런 생각하지 말고 이런 축하해 줄 일이 있으면 무조건 축하해 줄 순 없을까요.

많지 않은 직원의 회사.... 그나마도 진짜 몇 명 참석하질 않아 속상하네요.

예식을 중간쯤 보고.... 저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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