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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난 후, 문자 알림.
아~주 특별하지 않는 이상 전화나 문자를 보내는 첫째가 아닌데, 무슨 일이 있나?
문자를 확인하고, 약간의 웃음이 나기도 했지만 왠지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져는 건 뭔지...ㅠㅠ.
너희들 때문에 힘든 적은 별로 었었는데..... 이 아빠 자신 때문에 힘들었지.
건강하게, 그 무섭다는 중2 그리고 사춘기도 조용히 넘어가 주는 것 같아 얼마나 고마워하고 있는데.
아빠가 더 미안하다.
퇴근 후, 아내에게 첫째한테 문자가 왔냐고 물어보니 오긴 했는데 늦게서야 확인했다고 했다.
기술가정수업시간에 부모님께 문자를 보내고, 답문자가 오면 선생님이 초콜릿을 주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수업시간이든, 어떤 목적이 있었던 문자였든......그런 문자를 받고 보니 부모의 마음이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치, 군대에서 부모님께 편지를 보냈을때 그 편지를 어떤 마음으로 읽고 계셨을까 하는 상상처럼.
아직도 멀었지만, 그 부모님을 닮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많이도 말고 아주 조금만 더 아이들을 공감하고, 함께할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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