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을 건너뛰고 만나다 보니 송년회가 되었다.
오늘은 인덕원역.
날씨도 춥고, 수요일이다보니 차가 덜 막힌 걸까 지난번보다 수월에게 도착했다.
평촌에 사는 친구보단, 인덕원역 부근에서 근무했던 친구가 맛집을 더 잘 알기에 친구의 추천으로 고깃집으로 향했다.
외관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외관에서 느껴지는 노포맛집의 분위기에 기대가 되기도 했다.
내부는 넓진 않았으나, 우리가 앉을 자리가 하나가 남아 있어 대기는 하지 않아도 됐다.
돈장군주먹고기
안양시 동안구 인덕원로24번길 14 (인덕원역 5번 출구에서 192m)
영업시간 - 월~토요일 17:00~01:00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우선, 모듬한판을 주문했다.
보기만 해도 새콤한 나박김치와 양은냄비에 담겨져 나온 매콤 달콤한 파채.
숯불이 좋다.
잘은 모르지만 좋은 숯불은 보기만 해도 느낌이 온다....ㅎㅎ.
친구의 말처럼, 여기 소주는 거의 슬러시처럼 얼려져 나와 소주를 좋아하지 않는 나도 한 잔 마셔보고 싶게 만든다.
끝내는 몇 잔 마셨지만.
음식점에 나오는 계란찜을 집에서 똑같이 만들려면 안 되는 이유는.....
다시다나 미원을 넣어도 그 맛이 나지 않는다.
한 친구가 계란을 체에 거르면 부드럽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동일한 맛을 내기란 어렵다.
통삽겹살, 통주먹목살, 통항정살, 통가브리살.
고기들이 모두 두툼하다.
확실히 보통의 고깃집하고는 맛이 다르다.
또한 네가지 부위에서 느껴지는 육즙과 부드러움, 쫀득쫀득함은 입안에서 씹으면서 저절로 고기가 맛있다는 말이 나오게 만든다.
메뉴판에서 왠지 맛있어 보여 주문한 된장짜글이밥.
요건,
그냥 된장찌개와 공기밥을 주문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드는 맛이랄까.
삼각살(쫄깃살)은 어디 부위인지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그 쫄깃함은 평소에 느끼지 못한 식감이기도 했다.
오래 익히면 껍데기 부분이 질겨지고 딱딱해질 수 있어 빠작 익히면 안 된다고 한다.
양념된 돼지껍데기는 양념되지 않은 껍데기보단 고소한 맛은 덜 했지만, 처음 먹는 분들이나 젊은 층에서 부담없이 접금할 수 있는 맛을 주기도 했다.
모두에게, 특히 나에게 있어 2024년도는 내 인생에서 가장 역동적인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때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과 방황도 있었고, 그 고민과 방황이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조금은 희망이 보이는 것도 같다.
수고 많았다.
나에게도, 너에게도.......
며칠 남지 않은 2024년,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