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에는 신내해장국과 옥천냉면이 유명하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한 번씩은 드셔봤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점심을 먹고 헤어지기로 했기때문에 점심 메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신내해장국과 옥천냉면으로 나뉘어졌지만, 한 친구가 꼭 옥천냉면을 먹고 싶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옥천냉면으로 결정했다.
왜냐면, 옥천냉면은 사람마다 약간의 호불호가 있기때문이다.
나 또한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몇 번 거듭 먹고 나서야 그 맛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그 친구는 옥천냉면 중에서 고읍냉면을 먹으려 했으나 일요일 휴무였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황해식당 본점으로 향했다.
난, 이곳에서 처음으로 옥천냉면을 접했던 것 같다.
황해식당은 본점과 큰 길가에 위치한 분점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본점은 월요일 그리고 분점은 수요일이 정기휴무일이다.
「1952년 황해식당으로 시작한 옥천냉면은 6.25 전쟁 때 남쪽으로 피란오신 故김순덕 할머니께서 냉면과 완자, 편육을 팔기 시작한 것이 황해식당의 시작이며 이곳 지명이 옥천이어서 황해식당보다 옥천냉면 황해식당이라 부르며 현재 4대를 이어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냉면은 황해도식으로 면발이 굵고 담백함이 특징입니다. 면은 메밀과 고구마 전분을 섞어 사용하고 육수는 돼지고기만으로 만듭니다. 육수에 간은 5년 이상 묵혀 간수를 뺀 천일염과 직접 만든 메주를 띄어 집 간장(조선간장)을 만들어 사용하여 특유의 향이 있습니다. 완자는 돼지고기와 채소, 달걀 등을 버무려 지져낸 동그랑땡과 비슷하며, 편육은 돼지 삼겹살을 삶아 식혀서 나옵니다. 찬은 무김치 하나지만 2년 이상 염장하여 숙성시킨 무 (짠지 무)로 김치를 만듭니다. 예전에는 가마솥에 장작불로 면을 익혀 화력이 좋지 않아 쫄깃함이 적었으나 지금은 발전된 시설로 더욱 쫄깃한 냉면을 즐길 수 있게 되어 가끔 맛이 변했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재료와 함량은 변함없이 전통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옥천냉면 황해식당-
분점에 비한다면, 본점의 실내는 다소 초라하다.
계절이 그러해서 그런지 몰라도 예전에는 홀과 함께 방에도 사람들로 부쩍였는데, 방에는 블라인드를 쳐 놓은 것으로 보아 상황에 따라 사용하는 것으로 보였다.
테이블마다 주문 오더기가 설치되어 있어 편리하게 주문을 할 수 있으나, 직원분이 오셔서 종이에 주문을 적는 그런 옛스러움?이 못내 아쉽기도 하다.
주문을 하면서 깜짝 놀랐다.
물가가 많이 오르기도 했지만, 비싼 곳은 2만원 가까이 된다고 뉴스에서 접하기도 했는데 여기 옥천냉면도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 같다.
시간이 많이 흐르기도 했지만, 물냉면과 비빔냉면이 14,000원 그리고 완자와 편육이 28,000으로 인상되었다.
(5년 전 블로그를 보니, 물냉면과 비빔냉면은 10,000원 그리고 완자와 편육은 20,000원이었다. 어떻게 보면 많이 인상된 것 같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왠지 느낌적인 느낌.....)
물냉면 6, 비빔냉면 2, 완자+편육 2개, 소주 1병을 주문했다.
꼭, 냉면과 함께 소주를 드셔야겠다고 한다....ㅎㅎ
먼저,
완자+편육이 나왔다.
생각보다 많은 양이 아니었지만, 따끈한 완자는 몇 조각을 내서 먹기도 했고 약간의 뻑뻑함이 느껴졌다. 편육은 얇게 썰어져서 먹기도 편했고 입안에서 식감도 부드럽고 제법 씹는 맛도 좋았다.
무김치가 참 맛있었는데, 일반적인 무김치와는 좀 더 숙성된 깊은 맛이 느껴진다. 심심한 냉면과 함께 먹으면 그 맛을 더 살려주기도 한다.
비빔냉면은 사진으로 담지 못했지만, 물냉면은 사진으로도 보아도 굉장히 맑게 느껴진다.
맛도 맑다는 표현이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황해식당의 설명대로 간수를 뺀 5년 이상된 천일염과 직접 만든 메주를 띄어 직접 만든 간장으로 육수의 간을 해서 심심한 육수에 짠맛 특유의 향이 있다. 그 짠맛은 물을 부르는 짠맛이 아닌 맛만 느껴지는 맛이기도 하다.
그래서, 처음 육수의 맛을 보시는 분들은 '이게 뭐지?'라고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평소에 먹는 진한 고기육수 또는 고기와 닭의 육수를 생각하신다면..... 실망하신다.
그런 이유로 먹어 보신분들에겐 분명하게 호불호로 나뉘곤 한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두 번째 먹을 때는 그 심심하면서 짠맛의 시원함이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오래 지속되었다.
또 먹고 싶네, 가끔 생각나는 그 맛이 되었다.
메밀과 고구마 전분을 섞은 면은 굵고 쫄면처럼 쫄깃함이 있어 잘 끊기지 않아서, 평소엔 가위로 두 번 잘랐다면 여기선 네 번 정도가 알맞다.
몇 번 먹어보았다고 난 육수까지 깨끗이.....ㅎ.
이 맛은 첫 번째 먹을 때와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먹을 때야 그 맛을 알아가는 것 같다.
이번이 세 번째니 한 번만 더 먹으면 제대로 된 맛을 알게 되지 않을까...?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