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눌리다 썸네일형 리스트형 말글살이 - 가위에 눌리다 한국말은 어원 밝히기가 어렵다. 문자 만든지 600년, 본격적으로 쓴 지 100년 남짓이니 그럴 수밖에. '가위에 눌리다'에 쓰인 '가위'의 어원이 궁금하겠지만, 근거 있는 얘기를 들려줄 수 없다. '능엄경언해', '구급방언해' 같은 옛 자료에 '가위눌리다, 가위 누르다' 같은 예가 나온다고 말할 뿐 (가위 누르는 귀신을 염귀라 한다면서). 가위 눌림이 귀신 때문일지 수면장애 때문일지보다는 그것이 남기는 심리적 상처에 관심이 간다. 내 20대는 사흘이 멀다 하고 가위눌림에 시달렸다. 나는 86세대에게 아직도 사회적 부채의식 비슷한 게 남아 있다면, 그 의식을 지탱하는 힘은 '두려움'이라고 생각한다. 군사정권에 돌을 던질 용기도 밤의 두려움과 함께여야 온전하다. 낮엔 두려움을 의지로 버티지만, 잠들면 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