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씹 썸네일형 리스트형 말글살이 - 읽씹의 언어학 어느 부부가 '읽씹'의 발음이 '익씹'인지 '일씹'인지를 두고 내기를 했다. 두 사람이 기대고 있는 논거는 모두 타당했다. 아내는 '읽' 뒤에 자음으로 시작하는 말이 오면 '익' 으로 읽어야 하니 '익씹', 남편은 '읽씹'이 '읽고 씹다'의 준말인데 '읽고'는 '일꼬'로 읽으니 '일씹'이라는 것. 아내는 준말 자체에서 발음을 찾았고, 남편은 본딧말에서 발음을 추리한 것이다. 나는 습관처럼 '뜻만 통하면 되지 그깟 걸로 내기까지 걸 필요가···'라고 하며서도, '공식적 견해를 덧붙이면'이라는 토를 달면서 '익씹'이 '표준 발음'에 가깝다고 보는 게 맞을 수도 있을 것도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준말' 또는 '줄임말'이란 용어는 은연중에 '본딧말' '본말'을 되묻게 만들지만, 준말이 하나의 단어로 굳은 다음..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