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현장알바... 출역.
같은 현장 다른 업체,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 일이 없다고 하시는 반장님들.
나야 주말에만 나오기 때문에 체감이 덜 하지만, 생업으로 하시는 분들은 그 체감의 깊이가 더 할 것이다.
토요일에 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 일요일 일은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가 안 좋아도 일요일은 쉬어야 하시는 분들이 있어 내겐 기회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오늘의 일은, 신호수
일요일엔 대부분 일을 하지 않는데, 준공일 때문인지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일하는 업체가 몇 군데 되는 것 같다.
아파트 앞 도로를 포장하기 위해 바닥기초를 다지는 작업으로, 포크레인과 덤프트럭의 작업 중에 지나가는 차량들을 통제하거나 통과시키는 일이 되겠다.
개인적으로, 신호수와 주차안내의 일을 선호하진 않는다.
서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힘이 들기도 그리고 시간이 너무 잘 가지 않는다.
차라리 조금 더 힘들더라도 어떠한 작업을 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인력사무소에서 배정해 주는 일을 불만없이 하는 게 최선이라고 누구나 이야기하고 있다.
점심은 도심역 앞 음식점이 많지 않아 많이 가는 곳으로 가겠지 했는데, 의외의 장소로 향했다.
한옥마당.
여긴 작년인가, 재작년까지 유치원을 했던 곳이다. 이름도 한옥유치원이었는데.
아이들 유치원을 보내기 위해 상담을 하러 온 곳이기도 했다.
한옥마당.
주소 : 남양주시 와부읍 도심길 49
영업시간 : 11시 ~ 21시
월요일 정기휴무
운동을 하러 나왔다가 몇 번 지나치긴 했지만, 직접 와서 식사를 하긴 처음이다.
한정식 전문으로 알고 있는데, 특별히 일요일 업체를 위한 특별 메뉴인지 김치찌개가 차려졌다.
정갈한 반찬은 놋그릇과 비슷한 접시에 담아 있어 더 맛깔스럽게 느껴졌다.
잘 모르는 사람들과 식사를 하는 것을 굉장히 불편해하는 성격이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적응을 해야 했다.
다행히, 안면이 있는 반장님이 있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하긴 여기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팀으로 구성된 사람들 외에는 이런 자리가 나처럼 불편할지도 모르겠다.
어쩜,
이 불편함이 주는 감사함과 낯설움이 삶을 더 충만하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하루에, '감사합니다' 두 번만 외치기만 한다면 그 하루가 행복해진다고도 말한다.
여유로운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점심 한번 먹으러 와야겠다.
아이들은 한정식을 싫어할까?
메뉴를 보니, 불고기 종류가 있어 첫째는 좋다고 할 것이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