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부터 첫째가 용문사 은행나무를 보고 싶다고 합니다.
역사 관련된 책을 읽다가 본 것 같은데 그 은행나무가 1,100살이 되었다라며 보고 싶다고 해서,
지난주에 가려고 했으나 아이들 숙제가 많이 밀려 있어 가질 못했습니다.
이번엔 용문사에 갔다 와서 숙제를 하는 것으로 약속을 하고 정말 몇 천년만에 외출을 해 봅니다..ㅎㅎ
어제 일찍 잠들었음에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고 머리가 띵한 상태... 그냥 집에서 쉬었으면.
가면서 예전에 친구들과 한번 왔었는데,
정말 17~18년 만에 와 보는 것 같아요.
새삼 큰 길가에서 이렇게 많이 들어갔었나 하고 하면서.
예전 기억이 거의 나지 않지만...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용문관광산업단지로 바뀌면서 음식점들, 주차장 등이 잘 정리정돈이 됐네요.
이용하는데 편리하고 쾌적하지만... 왠지.
그런데,
왜 절에 들어가는데 입장권을 사야 할까요...?
지난번 낙산사에 갔을 때도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말이에요.
어른 2,500/ 초등학생 1,000원입니다.
예전에 제 기억이 맞다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왼쪽 공간, 아니면 주차장에 놀이기구가 있었던 같은데 말끔해졌어요.
요 영문을 한글로 "ㅇ ㅛ ㅇ ㅁ ㅜ ㄴ ㅅ ㅏ ㄴ" 이렇게 해도 멋질 것 같은데.
양평군청에 민원을 넣어 봐야겠어요...ㅎㅎ (농담입니다)
"분수쇼" 시작합니다.
꽤 많이 걸었던 기억... 맞네요.
오늘의 주인공 은행나무를 보기 위해...GO GO.
새벽에 내린 비로 인해 햇빛이 없지만 습도가 많아 스물스물 땀이 나기 시작하네요.
그리고,
마스크도 한몫을 해 주고 계십니다.
다리 난간 위에서 계곡을 바라다보는 노린재, 좋은 말귀를 보며 읽으며 올라갑니다.
잠시 계곡 물소리 감상해 보세요.
드디어 용문사에 도착.
항상 절 입구엔 '사천왕문'에 동방 지국천, 북방 다문천, 서방 광목천, 남방 증장천이 무서운 모습으로 서 있곤 합니다.
왠지 네가 무엇을 잘못했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말이에요.ㅎㅎ
드디어,
우리 큰아들이 그렇게 보고 싶어 했던 1,100살 은행나무.
엄청 컸던 그 기억이.
장엄하고 영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참 응시를 합니다.
가을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들면 장관이겠는데요... 아래 사진처럼.
용문사는 신라 신덕왕 2년 913년 대경대사가 창건하였으며, 은행나무는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350kg 정도의
열매를 맺는다고 합니다.
나라에 재앙이 있으면 용문사 은행나무가 소리를 내어 그것을 알렸다고 전하며,
조선 고종이 세상을 떠났을 때 큰 가지 하나가 부러져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미의병(1907) 때 일본군이 용문사에 불을 질렀으나 용문사 은행나무만 타지 않았다 하며 오랜 세월 속에서도 불타지
않고 살아 남아 용문사 입구를 지키고 있다 하여 '천왕목'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은행나무 앞에서 사진 한 장 찍으려고 하니 왜들 이렇게 쑥스러워하는지....
용문사 전경입니다.
용문사 입구 중간에 매점과 기념품 판매, 절 바로 밑에 카페.
시대의 변화에 종교도 많은 변화가 있었겠지요.
하지만,
종교가 너무 상업적으로 치우쳐가고 '기업'이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에 씁쓸합니다.
(제 개인적 소견입니다.)
절에 가면 이런 것 하나쯤 있지요.
동전을 던져 넣어 소원 비는 곳.... 4명 모두 실패.
내려가는 길.
아내가 "류'씨들 다 모여 보라고 합니다.ㅎㅎ
"류"씨들만 사진 찍습니다.
오늘은 큰 아들을 위한 날입니다.
큰 아들이 보고 싶다던 은행나무도 보고,
큰 아들이 먹고 싶다는 양평 "옥천 냉면'을 먹으러 갑니다.
큰 아들...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