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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상

"이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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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조금 지나서 머리를 깎곤 하는데 이번엔 많이 늦은 것 같다.

깎아야지 하면서 귀찮아서 여태껏 미루다 아내에게 미용실 예약을 부탁했다.

요즘은 규모에 상관없이 동네 미용실도 예약제로 운용을 하고 있다.

이 예약한 것이 때로는 귀찮고 번거로운 면이 있기도 하지만,

무작정 가서 운이 좋으면 바로 깎을 수도 있지만, 때로는 한없이 기다려야만 하기도 하고 

미용을 하시는 분들도 시간에 맞춰 본인 컨디션에 맞춰 일을 할 수 있으니 그만큼의 서비스의 질도 좋으리라 

생각하고 믿는다.

미용실 원장님이 남자분인데 ,

"이번엔 많이 자라서 오셨네요? 머리가 가라앉아서 손질하시기도 힘드셨을 텐데...!!" 이야기를 해 주신다.

"그러게요.. 귀찮아서 미루다 미루다 이제야 왔어요..ㅎㅎ" 

원장님이 웃으신다.

여직원 분도 휴무라 안 계시고 다음 손님도 아직 안 온 상태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머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아직도 왁스를 머리에 바르고 스프레이를 뿌리는 일련의 행동들을 아침마다 하고 있다.

젤을 바르다 왁스로 바꾼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쓰다 보니 왁스가 머리 형태를 잡아주는 데 있어 젤보다는 편한 것 같다.

중학교, 고등학교때는 무스를 바르고 스프레이를 뿌리다가 걸려서,

학교 훈휵을 담당하시는 분을 무슨 선생님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아무튼 그 선생님께 머리카락을 잘려

두 번이나 빡빡 밀어버린 경험이 있었다.

그렇다고 놀던 학생은 아닙니다...ㅎㅎ

군대에서는 일명 깍쇠(소대에서 일병 위주로 한 두 명을 뽑아 머리를 깎아주는 사람)를 하기도 했다.

처음 접하는 가위와 바리깡으로 시험 삼아 이등병들을 대상으로 이발을 하는데 얼마나 미안했는지.

한 명씩 한 명씩 더 깍을때마다 솜씨는 늘었고 주말마다 내 자유시간은 줄어들고 재밌는 추억이었다.

 

이발을 하는 이 작은 일에도  이런 추억들과 사연들이 있는데,

지금의 이 지루한 일상과 고단함이 어느 시기에는 또 하나의 웃고 지나갈 수 있는 추억과 기억이 되겠지.

웃으면서 넘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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