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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상

"줄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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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때 세 아이를 운동시킬 겸, 막내가 줄넘기를 못해서 태권도 도장에서 하는 줄넘기 교실을

두 달 정도 보냈었다.

처음엔 줄넘기를 한 번도 넘지 못했던 막내가 한 주, 두 주 다녀오면서 눈에 띄게 실력이 느는 것을

보며 역시...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선생님이 다르긴 다르다 생각했는데.

 

어제,

퇴근하고 첫째를 기다리기 위해 주차장에서 정문으로 올라왔더니 둘째와 막내가 줄넘기를 하며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 줄넘기를 하는데...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몸으로 기억하는 어떠한 행동들은 시간이 지나도, 어떠한 장소에서든 바로 반응한다는 것.

생각으로 기억하는 모든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잊혀지고 다른 기억들로 채워지곤 하는데,

몸으로 기억되는 일련의 행동들은 특별히 기억되어지고 반응한다는 것이.

그래서,

몸이 절대 잊지 못하도록 좋은 습관들을 공들여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한때는,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고 믿어 왔었는데... 살아오면서 느끼는 것은 육체가 정신을 지배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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