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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영화

강화길 소설 "화이트 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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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인가, 지지난달인가.... 신문에서 강화길 작가의 책을 소개하는 면을 보게 되었다.

처음 접하는 작기이기도 했고, 책 제목이 특이해서 눈길이 갔다.

두 번째 단편소설집이라고 하며,

어떠한 정보도 갖지 않은 상태로 이 책을 읽고 싶었고 그렇게 읽고 싶었다.

그리고,

읽은 첫 느낌은.... 특이하면서도 생소하다.

그렇게 읽었다.



올해 몇 분의 여성작가의 책을 읽었는데,

그분들 하고는 확연히 다른 필체와 사고관을 갖고 계신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인칭 주인공시점에서 모든 이야기는 시작되고 주인공도 여성이다.

음복, 가원 , 손 , 서우에 쓰이는 호칭이 내겐 생소하게 느껴졌으며, 

가부장적인 가족,사회에서 겪어야만 하는 여성들의 고통과 남자들의 무능력, 무기력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 집안의 '악역'이 본인임에도 불구하고 인자하지 못하고 그 악역을 알려주지 않는 여성들의 합의?.

도대체 이건 과연 누굴 위한 것일까...?

 

'가원'에선 외할머니와 할아버지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이해가 이어지고,

"사실 박윤보는 나의 인생, 나의 삶, 나의 미래를 자신의 무엇만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거라는 것, 그래서 나의 웃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있었던 거라는 것."

 

'손'...딸 아이를 지켜내고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선생님.

"모두 배려하듯 말했지만, 사실은 낯설고 서툰 손이 일을 망칠까 봐 그러는 거라는 걸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 보호본능과 과민반응은  그 시골 마을이라는 곳에서 정작 본인이 나쁜 '손'의 주인공이 되어 버리고 만다.

왜 이런 짐들을 여자들이 짊어져야 하는지 나 또한 그런측면에서 보자면 다를 바 없겠지만.

나 또한 출근해버리면, 보지 않으면 집에서 아이들과 아내가 어떤 신경전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잘 모른다.

또,

아이들을 보느니 출근해서 일하는 것이 더 편하기도 하니까.

 

서우, 오물자의 출현, 화이트 호스, 카밀라에서는 스릴러와 추리적인 기법이 느껴지기도 하면서,

나에겐 어려운 글이었다.

서우에선 "선생님, 서우는 지금 어디 있어요?"라는 마지막 질문에 소름이 돋았고,

그래서 서우가 다중인격자? 빈부의 격차를 통해 생겨나는 지역적인 빈부갈등과 남성, 여성에 대비되는 폭력성을 나타내는 인물인지.

 

'화이트 호스'라는 글을 통해 작가는,

작가로써 대중들에 비치는 비판과 시선에 대해 힘들어하는 그 힘듬을 이겨내고 있는 듯한 느낌들을 받는다.

"사실 나는 지금도 궁금하다.

그러니까 자기만의 '스타일'이란 대체 무엇일까.

균형감각을 유지한다는 것을 무엇일까.

나라는 인간과 캐릭터 사이에는 얼마만큼의 간격이 존재하나.

아니, 그 거리는 어는 정도여야 하는 가.

'나'라는 일인칭 화자에 의해 진행되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읽는 사람의 마음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일은, 나의 이야기를 또 다른 나의 이야기로 만드는 요소는 대체 무엇인가.

사실 이 질문들은 그간 소설을 쓰면서,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지금까지 자문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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