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다

체기(滯氣)

반응형

아침 기상 알람에 일어나는데 가벼운 두통이 느껴진다.

씻으면서도 그냥 약간 신경이 써지는 머리 아픔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고,

사과 반쪽을 먹고 출근을 했다.

오전,

이리저리 바쁨에 두통을 못 느끼다가 점심을 먹으면서 두통을 느끼기 시작한다.

아....

아침부터 지금까지 온 두통이라면 반 공기를 남기고 뚜껑을 덮는다.

체한 것 같다.

가끔 그럴때가 있다.

어떤 신경을 써서, 잠을 잘 못 잤을 때의 두통과 무언가를 먹고 체할 때의 두통을 혼돈할 때가 있다.

아침의 잠깐 일어났던 두통이라면 전자이고,

오후에도 계속해서 일어난다면 나에게 있어서는 체한 것이다.

약을 먹어도 그 두통은 사라지지 않는다.

까스활명수와 소화제를 먹어 보지만 두통은 가라앉질 않는다.

참.... 잘 체하기도 한다.

약간의 춥기가 느껴지는 장소, 환경에서 음식을 먹으면 난 바로 체한다.

이건 어머니를 닮았다...ㅎㅎ.

그리고,

안 좋은 기분에서 상황에서 무언가를 먹으면 어김없이 많은 분들 또한 그러하겠지만.

어제 무얼 어디에서 어떤 기분으로 먹었기에 곰곰이 생각해 본다.

아침엔 떡만두국을 먹었고,

점심에 롯데리아 햄버거를 먹었고,

또 저녁에는 무얼 먹었지....?

그냥 밥을 먹었는데.......아...혹시.

오랜만에 아내가 해 준 김치볶음이 맛있었는데 그 맛있음에 몇 숟가락 더 먹은 것과 매운 김치볶음 탓에 땀이 나서

입고 있던 패딩을 벗어서... 이랬다면 너무 한 것이 아닌가. 참.

일찍 오느냐고 아내가 전화를 했는데 그리 늦지는 않을 것 같은데 아이들 먼저 식사하라고 하면서,

"나 체한 것 같아...!!"

"또... 정말...ㅎㅎ " 아내는 웃는다.

난,

체한 걸로 치자면 습관성 상습범이다.

퇴근길 막내딸에게서도 전화가 온다.

"아빠.... 체하셨어요...?"라고.

집에 들어서면서 걱정의 눈초리와 함께 옷을 갈아입는 동안 막내 따님은,

손을 따는 수지침?, 채혈기? 와 함께 휴지를 식탁에 준비해 놓으십니다.

고마워... 막내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