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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상

만병통치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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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와 셋째의 학원버스를 기다리고,

같이 집으로 들어갔는데 첫째의 모습이 평소와 다르다.

아내에게 왜 그러냐 물어보니,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아마도 조금 전 '설 잠'을 잔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저녁을 먹기 위해 식탁에 앉아 우리 첫째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부대찌개가 놓여 있는데도

숟가락을 뜨는 게 영 시원찮다.

못 먹을 것 같냐고 물어보니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아내는 죽은 먹을 수 있냐고 물으니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주말에 체해서 혼이 났던 나를 위해 사다 놓았던 죽을 주었는데 토할 것 갔다고 해서

화장실로 급히 데려갔지만 토해내지는 못했다.

'체한 것 같다' 

뭐 먹은 것 없냐고....아내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학원 갔다와서 우유와 몽셀통통을 먹고 침대에서 잠깐 잔 사이에 체한 것 아니겠냐고.

 

이럴 땐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매실을 타서 먹게 하고

침대에 가서 누워 있으라고 한다

밥을 먹으면서도 신경이 쓰여,

침대에 왔다 갔다 안쓰러워 보인다.

잘 체하는 열성인자를 꼭 닮아가지고.......ㅠㅠ.

 

그리고,

 

보통,

특별한 일이 없으면 8시 반까지 씻고

30분... 첫째와 둘째는 게임을 하게 하고 셋째는 유튜브를 보게 하고 있다.

씻는 시간과 게임을 하는 시간이 다가오자,

첫째는 괜찮다며 씻기 시작한다...ㅎㅎ.

그리고,

게임 시간이 다가오고 웃고 소리치며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이건.. 뭐란 말인가.

게임이 만병통치약?.

 

게임이 끝난 후...다시 아픈 기색이 돌아온다.

9시가 넘자 일찍 자겠다며 방으로 들어가는 녀석.

그리고,

배가 아프다며 이 아빠를 부른다.

배를 문지러 주며 괜찮냐고 거듭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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