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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이사가 2주일 남았다.
매주 어머니 집에 내려가 하나씩 버릴 물건들을 꺼내 놓고 정리를 하고 있다.
오늘은 베란다 정리.
진열장, 3단 철제 정리함, 김치냉장고.
비워 놓은 진열장은 어머니와 함께 꺼내 놓고,
철제 정리함은 혼자 들을 수 있어 밖으로 꺼내 놓았다.
이제,
최대의 고비...김치냉장고.
거의 20년이 다 된 딤채 초기 모델.
혼자 들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옆에서 도와주시려고 하시지만
너무 힘들어하셔 하지 마시라고 한다.
어떻게 하면 될까...?
고만하다 의자를 한쪽이 갔다 놓고 우선,
김치냉장고 한쪽을 들어 의자에 올려놓고 어머니께 의자를 잡게 하고
한쪽을 들어 창가 틀에 살짝 거치게 하고 다른 한쪽도 걸치게 한 다음
중간 부분에서 밀어 밖으로 떨어 트린다.
아.... 힘들다...ㅠㅠ.
밖으로 나와 보니 한쪽 모서리 부분이 깨졌다.
버릴 때도 온전히 버리고 싶었는데 아쉽다.
또 하나의 고비.
대문 밖으로 꺼내와야 한다.
손수레에 싣으려 했지만 바퀴에 바람이 빠져 있고...
이럴 땐 힘과 요령으로,
한쪽 모서리를 세워 돌리듯이 움직여서 나오는데 땀이 나기 시작.... 두 번의 쉼을 거쳐
고물들을 가져 가시는 분이 쉽게 가져가실 수 있는 곳에 안착시킨다.
다음 주엔 폐기물 스티커를 사다 가구들에 붙이기만 하면 끝이 난다.
서운함과 씁쓸함.... 속 시원함이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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