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제사를 지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제사.... 조상님들을 모시는 이 제사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내가 죽은 뒤에는 어떻게 할까.
요즘에는 제사를 지내지 않는 집안들도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아님,
제사의 횟수를 줄이거나 일 년 중 한 날짜를 정해 한꺼번에 같이 모시는 경우도 있고.
또,
이 제사때문에 가정의 불화도 일어나는 경우를 종종 보기도 한다.
누가 모시냐,
누가 제사준비를 하냐,
누구는 참석을 하느냐 못하느냐... 등등.
대부분이 음식을 만들고 장만하는 주체가 여자분들이다 보니
이 문제로 부부싸움도 많이 하게 되고,
솔직히
제사 음식을 만든다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제사를 지내지 않고 싶지는 않다.
나의 조상님들을 잘 모시고,
예전부터 내려오는 이 전통 또한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다.
다만,
그 마음은 간직하되 시대의 흐름에 맞게 형식과 절차도 바뀌어지고
좀 더 간소화되어야한다는 입장은 있다.
작년부터는 증조할아버지, 증조할머니의 제사를 한 번에 모시고 있다.
앞으로는
증조 ,조부님의 제사는 한 번에 모시고,
제사 지내는 날이 주중에 있게 되면 준비하는 사람이나 참석하는 사람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 또한,
좀 더 편한 날짜 그리고 다 같이 모일 수 있는 날을 정해서 지내는 것 또한 어떨까 생각도 해보고
시도해 보려고도 하고 있다.
아이들이 그리고 그 아이들의 아이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이 전통을 잘 이어받을수 있게끔 만들어 전해주고 싶다.
아직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봐야겠지만,
우선은 그 마음만 변하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