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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상

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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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가거나 산책을 갈 때면 ,
항상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친구?를 만난다.

요즘 이 시기 더 푸르름을 더 한다.

아파트 옹벽에 어떻게 저렇게 자리를 잡았을까?

누군가 심어서 자란것인지,

바람에 떠돌던 씨앗이 이 옹벽에 자리를 잡은 것인지.

저 정도의 규모이면 꽤 많은 시간이 걸렸을 텐데....

바람이 부는 날이면

강물이 물결치듯 하는 모습이 꽤 보기 좋다.

때마침 바람이 불어 잠시 멈춰 동영상을 찍어 본다.

저 시멘트 옹벽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담쟁이는 얼마나 절실했을까...?

요즘,

난.... 저 "절심함"이 없어진 것 같아... 공허하다...ㅠㅠ

 

 

 

 

박인애 - 담쟁이

 

이 나이가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담쟁이가 어떻게 벽에 붙어

기어오르고 있는지를

 

무상한 넝쿨 뒤에서

죽을 힘을 다해 벽을 움켜쥐고 있는

가녀린 손바닥을 보고야 만 것이다.

 

힘줄이 끊어지는 고통을 견뎌내며 

한 뼘 두 뼘 키를 키우고

담장 너머 꿈을 향해 도전하고 있었다.

 

나보다 먼저

강하고 모질게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을 익혔을 담쟁이

 

뜨문뜨문 보며

함부로 여겼던 세월이 그리고 우매함이

자꾸만 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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