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벌초를 하고 고생하신 어머니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사실은 제가 먹고 싶어서 장어를 먹으러 갔습니다.
한 턱 쏜다...ㅎㅎ
집 근처에 있기도 하고 아버님과 어머님, 친구들과 여러 번 왔던 곳이기도 하고
최근에는 정말 오랜만에 방문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장어가 좀 가격이 나가다보니 자주 오게 되지는 못하는 것 같네요.
늦은 점심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주차장에 차들이 많았습니다.
실내보다는 야외에서 먹는게 좋을 것 같아서,
또 한테이블에 같이 다 앉을 수가 없어서 나란히 있는 테이블을 찾았지만
마땅한 자리가 없어 생뚱맞게 앉게 되어 답니다...ㅎㅎ.
사람들도 많고,
자리때문에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냐고 실내, 실외 사진들을 찍을 수가 없어서 좀 아쉬웠어요.
이거 이거 블로거의 자세가 아닌데요...ㅠㅠ
요 메뉴판도 앞에 손님들이 계셔서 나가면서 한 컷.
장어뿐만 아니라 매운탕을 드시러 오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장어 드신 다음에 얼큰한 매운탕으로 느낌을 싹~~~....좋지요.
친구들이랑 왔을 때는 나무 테이블이었는데,
새롭게 스텐?으로 제작을 하셔서 양 옆에 쟁반이 쏙 들어가게 깔 맞춤을 하셨고,
고기 굽는 철망이 양쪽 쟁반에 끼어 고정되게 세팅이 되게끔 되어 있네요.
쟁반을 가져와 다시 상을 차리지 않아서 좋기도 하지만,
손님 입장에선 약간 성의가 없다고 느껴질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전 깔끔해서 좋았어요.... 개인적인 취향이니.
기본 상차림.
상추와 깻잎
묵은 김치
나물무침
고추(맵다)와 마늘, 생강
쌈장
양념소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다 드시면 리필해서 드실 수 있어서.... 어머니는 나물무침이 입맛에 맞으셨는지
두 접시를 거의 다 드시고 또 한 번 가져왔네요.
아.... 숯불 상태 좋습니다...ㅎㅎ
우선,
4인분을 주문하고 처음에 요렇게 올려주시네요.
그리고 자주 뒤집어 주라고 당부를 하시네요.
생각보다 잘 먹는 아이들.
이렇게 까지 잘 먹을 줄은 몰랐어요.
그런 아이들을 위해 구워주느라 제대로 된 사진을 못 찍었네요...ㅠㅠ.
아내에게 예쁘게 사진을 부탁했지만,
좀 떨어진 테이블에 있는 아이들에게 구워진 장어를 날라주느라 바빴네요..ㅎㅎ.
장어에 소금을 뿌려 굽고,
잘 구워진 장어를 소금에 찍어서.... 다른 양념, 소스보다도 그 본연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저는 소금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입니다.ㅎㅎ.
느끼함이 느껴질 때면 양념소스에 한 번,
묵은지에 싸서 한 번.... 이 묵은지가 참 오묘한 매력이 있어요.
아이들이 어느 정도 먹고 나서,
그리고 숯불이 '익어갈 때'의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구워지는 장어의 빛깔은 참 예쁩니다.
좀 여유가 있다면,
숯불에 불을 붙여 가져온 다음 대략 20분 정도 뒤에 고기든, 장어든 굽는 재료들이 타지 않고
노릇노릇하게 구울 수 있는 것 같아요.
더 맛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어딘가 여행을 가거나 예전 시골집에서 고기를 구울 때는 항상,
숯불을 펴놓고 좀 시간이 흐른 뒤 목살부터 굽다가 숯불이 사그라질때즘 삼겹살을 구우면
타지도 않고 정말로 잘 구워진 삼겹살을 맛볼 수 있거든요.
아마 튼... 여기는 장어집이니까..ㅎㅎ.
추가로 4인분을 더 시켜서 정말 맛있게 먹었던 것 같아요.
또 오랜만에 먹어서 맛있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네요.
'입맛'이 없다는 라는 말.
어머니가 자주 말씀을 하시는데 그것을 단순하게 받아들이곤 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 입맛이 없다라는 것이 아마도 혼자 드시는 음식을 하시고
혼자 드시는 식사가 많아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와 같이 혼자서 생활하시는 부모님이 계시는 분들이라면 비슷한 생각을 하실 거라 생각이 듭니다.
맛을 떠나서 혼자 먹는 음식보다 여럿이 먹는 음식이 더 맛있듯이,
배가 고프셔서 그러시기도 했지만 너무 잘 드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니,
같이 하는 식사 자리를 자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과 마음 한구석이 짠한 마음도 함께 하네요.
장어는 다 좋은데,
이 비릿한 냄새가..... 집에 와서 손을 몇 번이고 닦아도 냄새가..ㅠㅠ.
노동? 과 배고픔은 입맛을 다시금 살아나게 해 줍니다.ㅎㅎ